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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3

의령장을 다녀와서 의령장을 다녀와서 장**(구석구석 장터취재단) 7월 말 무더운 여름 한낮의 태양 빛에 알베르 카뮈의 마르소는 과연 어떤 심정으로 세상을 향해 그리도 뜨거운 울분을 토해냈던 것일까? 열대성 저기압의 영향으로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오후, 우리는 연신 더운 열기에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의령장을 찾았다. 의령장 취재를 위한 사전조사에서 의령군의 재래시장 소개 페이지에 다음의 문구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장바닥을 가득 메운 상품들을 비집고 시장 통으로 들어서면 부딪히는 어깨너머로 구수하게 밀려드는 깨 볶는 냄새가 옛 정취를 돋군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말과 손뼉으로 손님을 불러대는 옷가게 주인, 소금에 절여진 갈치와 고등어가 재래시장 맛을 더해주는 어물전, 옹기종기 비좁은 장터에 앉아 정성으로 키운 채.. 2013. 1. 12.
창녕장을 다녀와서 창녕장을 다녀와서 장**(구석구석장터취재단) 고향이라 그런가, 아침 장터 취재길이 사뭇 가슴벅차오름은. 7월 말이라 아침볕은 따가웠지만, 간간히 뒤돌아 가는 시골 풍경에 어릴 적 할배 손을 잡고 찾곤 했던 옛 장터의 기억이 가물 그린다. 어물전 가판에서 생선을 다듬는 아지매의 모습, 생닭을 잡던 닭 장수, 어디에서 오셨을까, 주름 한가득 안은 야채 노점의 할매, “뻥이요” 외치는 뻥튀기 장수의 기계 소리에 놀란 것도 잠시 고소한 옥수수 튀기가 한가득 소쿠리에 담기면 옆으로 삐져나온 튀기를 한주먹 쥐고 몰래 먹던 어린 시절의 기억에 이번 시골 오일장 취재의 기대감을 부풀게 한다. 창녕장은 읍장이라 그런지 많은 인파에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역시 장이란 사람 내음이 물씬 나는 곳이라는 생각에 지금까지 다녀온.. 2013. 1. 12.
우리, 삼천포장에 가자!! 우리, 삼천포장에 가자!! 차혜정(구석구석 장터취재원) 삶이 데굴데굴 잘도 굴러갈 때슬쩍 빠져우리, 삼천포장에 가자!둥그런 소쿠리에멋진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으리꼬들꼬들 잘 마른 생선들이 청자 빛 만다라가 되는 순간을 볼 수 있으리푸른 바다를 뭍으로 올려일상을 예술로 승화시키는평범하지만 아주 특별한 삶을 만나게 되리 삶이 높다란 턱에 걸려 주춤거릴 때슬쩍 빠져우리, 삼천포장에 가자!어쩌면수천마리의 물고기 떼를 만날 수 있으리온순한 상어 몇 마리 만날 수도 있으리끝없이 밀려드는 물고기 떼와고함소리, 욕찌거리 오가는 그 속에 서면주춤거린 인생이 뜨끔해질 수 있으리목숨을 다한 것들에게다시 생명을 불어넣는 거친 희망을 만나게 되리 어느 날 문득,가족도, 친구도, 이웃도 모두 부질없다 여겨질 때슬쩍.. 2012.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