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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말하다

이기영 두만강 2부(下)를 읽다/이은진

by 사람의숲 2006. 4. 5.
두만강 3:제2부(하) 상세보기



1910년 한일 합방에서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터지는 시기를 다루고 있고, 물론 국내에서는 일제가 한반도에 식민지적 강압적 국가기구들(경찰, 헌병, 군, 면장제도, 산림감시)과 아울러 일제의 경제적 수탈기구들(일본 이민자들, 일본 상품의 등장, 잠사공장과 뽕나무 재배, 가마니짜는 기계의 등장과 상품화, 금광 채굴, 금융업자) 등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항상 역사가 그러하듯이, 일제의 한반도 침탈과정은 한반도 내의 친일 부왜 세력의 등장과 같이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존의 권력을 가진 사람과 아울러, 과거에 핍박받던 사람을 동시에 새로이 친일세력으로 등장시켜 권력, 경제적 이권을 준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기득권자들이 몰락하는 반면 일부는 상승하고, 또한 산지기, 측량기사, 군직원, 경찰보조원, 학교교사 등의 방식으로 일제가 만들어 놓은 사다리의 상승이동을 시작한다.
 
이책은 두만강 근처와 충남 천안 근처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의병활동을 통해 연길, 길림 등의 북간도를 뻣어가고, 아울러 국내에도 의병활동이 벌어지는 홍천 등지까지 이어질이다.

2004, 2005년 두번에 걸처 중국의 길림성 장춘을 방문하였고, 당시 백두산을 여행하면서 중국 공산당사를 전공한 길림성 사회과학원 원장 병점이 우리에게 설명한 항일 빨치산운동에 대한 것이 겹쳐서 떠오른다.  당시 잠자고 있던 중국인들을 일깨운 조선족 이주민들은 철도를 공격하며 과감한 항일 운동을 전개하여 중국인을 놀라게한다.  이는 조선의 억압을 피해 왔다는 점에서 중국 원주민들보다 더 항일 정신이 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산당운동도 동북 3성 지역이 강한데, 그 이유는 조선인의 항일 운동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었다.
 
지난 4월 1일 유성호텔, 평화통일 자문회의 직능별 모임에서 중국측이 보는 북한을 강의한 동승용박사의 강의내용에도 최근 중국과 북한의 혈맹적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실은 현재의 중국의 상황에서는 동북 3성 지역이 공산당의 이념이 강하여 상대적으로 중국내에서는 발전이 낙후되어 있는 형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2월, 그리고 금년 2월 들어서서는 본격적으로 중국의 동북 3성과 북한 변경지역간의 고속도로 건설, 철도 건설, 북한의 항구이용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 우리도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고, 중국의 동북 3성의 역사도 제대로 이해하여야 남북한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진/20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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