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의 제1회도서관학교

지난 내서 강의에서 저는 왜 우리가 책에 주목하는가를 말하려 했는네 청중들은 도서관에 대해 말해주기를 기대하였다. 

이번 강의는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겪는 사람들의 애환에 대한 것을 발표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작은도서관운동이었다. 

큰 도서관을 짓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공무원과 시장, 의회의원은 없다.  그런데 작은 도서관을 만들자고 하면, 벌써 말이 많아 진다.  즉 구구한 설명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마치 우리 집안에 혼자 쓰는 도서관을 만드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달리 생각하면 맞는 말이다.  이미 작은 도서관이 있기 전에도 마을 문고가 각 도시마다 수십개씩은 있으니까, 학교에도 최근에는 도서관이 거의 다 갖추어져 있다.  주민 자치센터에도 도서관을 갖추어 놓은 곳이 많다.  그러나 이들 작은 도서관들이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없다.  왜냐하면 몇몇 사람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그렇다.  이럴 경우에는 이들 인사들의 사랑방처럼 운영되고, 혹자는 마치 도서관의 운영권을 몇몇 마을 사람들의 잇권처럼 여긴다는 것이다.


자신있는 정부가 아니면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기에 겁을 낸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운영하던 큰 도서관의 모델과 비교되고, 주민들의 요구가 더욱 많아지며, 작은 도서관의 효율성이 더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그렇다.  공무원 일명의 일년간 인건비 정도면 하나의 작은 도서관을 통해 매일 200명정도가 이용하고, 2명정도의 상근자를 고용하면, 도서구입, 그리고 시설 운영비까지 다 해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금 더 나아간 작은 도서관은 약 30개 가량의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많은 돈을 들여 운영하는 무료 강좌에 비해서도 더 효율성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진주 제1회 도서관학교/하대성당

그렇다고 이러한 성과가 아무런 노력없이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다.  자원봉사자의 활용, 지역주민이 가진 역량에 대한 평가와 정보수집과 조직, 문화촉매 노력 등이 어우러 져야 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마을은 잠재적인 자원만 보면 풍요롭다. 

그러나 그 잠재적인 능력과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획득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몇사람의 최초의 헌신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책임있고, 능력있고, 도덕적인 조직의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다.  필자는 여기서 최초의 헌신이라는 표현을 하였고, 남들과 더불어 가는 자세를 중요시 한다.  내가 먼저 허심탄회하게 헌신하면, 대개의 경우에는 상대도 응하게 되어있다.  만일 응하지 않는다면, 적당한 정도에서 몰입하는 수밖에 없고, 그래도 응하지 않으면, 중지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대개의 마을 주민들은 헌신할 기회가 없었고, 최초의 신뢰를 발견하지 못하였기에 다른 사람과의 협동을 하지 못했다. 


국가는 주민들이 똑똑해 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아니 똑똑해 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지 국가에 의존하게 만들려고 한다.  작은 도서관은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경험하는 자율성, 상호간의 믿음, 사회적인 연대의식의 형성에 기여한다.  도서관은 책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곳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은 도서관에 가면 나와 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이제 도서관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나약한 사람이 아리나, 스스로 정보를 입수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요구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그런 곳이 작은 도서관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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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송순호 2009.10.16 0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수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작은도서간에 대한 교수님의 애정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마산에도 작은도서관이 잘 정착되도록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정책적 제안도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마산시 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송순호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