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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2005-2009 활동

혼자서는 할수 없는 일, 함께하니 가능합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8.

# 2009년 12월 6일(일) 오전 9시30분, 삼정자동 삼성테크윈 도로 입구
12월 모임을 위해 동행인이 뭉친 날입니다.

이야기가 있는 옛길걷기 '동행'모임도 서서히 고정 멤버가 정해지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문자에 응답해주시는 회원분들도 계십니다. 몸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격려해주시는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초겨울 날씨답게 아침 모임 시간엔 제법 찬바람이 쌩~붑니다.  이 바람도 설레임 앞에선 상대가 안되네요.

동행은 뭘 위해 뭉쳤나? 다시 되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
12월 동행길에 오르며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사실 개인적으론 아름다운 길, 걷기 좋은길을 도시락싸서 소풍가는 마음으로 가볍게 걷는 것을 제안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설득당했습니다.
최헌섭(두류문화연구원 대표) 이사님 사무실에 찾아가서 저의 의도를 설명드리고 동행을 부탁드렸더니 거절하셨습니다. 그런 길은 당신없이도 할수 있는 것이니 그냥 사람 모아서 하라는 것이었지요.

누구나 쉽게 갈수 있는길을 걷는 것도 좋지만 가보지 않은 길을, 누구도 해보지 않은 길을 더듬어 정리해보면 어떨까하는 제안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있는 활동을 연구소가 해야지 않겠냐는 것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연구소는 늘 그런 활동을 해 온것 같습니다.
진광현 전 소장님은 직원회의나 교육때 늘 이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전인미답의 길...
연구소가 도서관 운동을 전개하면서 해온 여러가지 시도들...잊고 있었던 단어라는 생각에 마음 한켠이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설득당했습니다. ㅋㅋ

최헌섭 이사님의 제안대로 창원도호부시절에 자여도 속해 있던 역들을 찾아 그 역을 잇는 길을 걷는 프로그램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지역적으로는 창원을 중심으로 해서 김해, 진해(옛 웅천), 마산, 함안입니다.

제목도 고심해서 지었습니다. 그냥 걷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이런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먼저 시작한 선배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면서 걷자는 뜻에서 이야기가 있는 옛길걷기모임으로, 혼자하지 말고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하자는 뜻에서 '동행'으로 지었습니다.

동행은 항상 열려 있으니 언제든 대환영입니다.

에구~넋두리가 길어졌네요^^

원래 12월 코스는 11월에 이어 진례 생법역에서 냉정고개를 지나 적항역(장유관동리)까지 가는 것이었으나 이 코스가 자동차의 통행량이 많고 공사중이라 위험하다는 판단에서 적항역으로 접근하는 길을 조금 달리 잡아서 진행했습니다.

창원터널로 이어지는 현재의 1020지방도가 아닌 옛길로 상점령을 지나 김해 장유 덕정, 율하, 관동리 유적지까지 걷는것으로 하였습니다.

자~떠날 볼까요...

09:30 / 삼정자동 삼성테크윈 도로입구
최헌섭 이사님(두류문화연구원 대표)이 오늘의 코스와 지명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꼭 그렇습니다. 들을땐 아~~하는데 옮겨 적기가 참 거시기합니다..ㅋㅋ 죄송해요~~이사님~~


가로등 저~끝 움푹 패인 골,,,상점령이라고 하네요. 일단 상점령을 향해 고고씽...

대방동에서 상점령으로 가는 길이 있다고 하는데 입구를 몰라 이쪽으로 향해 길을 찾아 갑니다.
이곳은 프리빌리지 2차 아파트 공사현장입니다.ㅋㅋ

에궁..초반부터 험난합니다. 이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길은 통한다고...험한길을 올라오니 이런 길이 나옵니다.
가로등이 보여서 생뚱맞다고 생각했는데...이 길이 대방동 어디쯤 시작해서 상점령으로 이어진 제대로 된 길이네요.

바람이 없으니 봄날입니다.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하다니까요..ㅋㅋ

중간쯤..바위에 알아보지도 못할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제목도 없고..
찬찬히 살펴보시던 이사님,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 새겨놓은 바위라고 하네요.

가을이 지나간 흔적입니다. 곧 겨울의 흔적도 남겠지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퇴적암.
바람 흔적도, 물의 흔적도 이곳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용제봉이 멀리 보입니다. 용제봉은 기우제를 지낸 곳이라고 합니다.


건너편...제2 창원터널 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드디어 상점령이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11:26 / 상점령 정상..
고단한 여정에  달콤한 휴식을 제공하는 곳이었겠지요..
예나 지금이나 오고가는 사람들을 지켜봤을 나무가 왠지 두렵기까지 합니다.
고개를 뜻하는 말에는 령, 현, 재, 치(티), 성이 있는데 '령'은 높은고개에 붙였다고 합니다. 상점령, 안민령(고개)이 그렇고, 현은 비교적 낮은 고개를 일컫는 말인데 창원에는 굴현고개를 생각하면 된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왼쪽도 아니고 오른쪽도 아니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대청계곡으로 말이지요..

내리막길입니다.
길이 꽤 넓다고 생각하면서 내려옵니다.
...자전거로 산행하는 분들을 만났는데.. 차에 자전거를 싣고 차를 타고 가더군요.. 말못할 사정이 있겠지요..그래도 그건 쫌 이해가 안됩니다.

꽤 걸었다고 생각했는데..막상 와 보니 창원터널을 이제서야 넘었습니다.
12시경에 말이죠..

12:8/송죽가든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메기매운탕과 막걸리를 곁들인 밥상이 푸짐합니다. 이렇게 행복할 수가~~
먹기 바빠서 사진이 없습니다.

갈길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아시겠죠? 어디쯤인지..

차로 이동할때 보이지 않던 낯선 풍경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어느 가게집 앞에 있었는데...제목을 붙이기 참 애매합니다. 사과든 손 하려니 심심하고..뭔가 오묘한 뜻이 있을듯도 하고.. 잠시 생각하다 포기합니다.

오른쪽 덕정방향으로 갑니다.

율상,,,율하,,,관동까지 왔습니다.
이 길...엄청 힘들었습니다. --;;

15:20//어휴...드디어 관동유적지까지 왔습니다.
가야시대의 도로와 선착장으로 추정되는 시설과 지면식 건물지 등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가야의 수도에서 도로를 통하여 물자가 운송되고, 선착장을 통하여 교역이 이루어지면서 이 일대에는 커다란 마을과 상가 등이 들어섰을것으로 추정한다고...
관동유적모형관에 가면 삼국시대 길과 조선시대 길, 그 당시 사람이 살았던 집터의 흔적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모형을 만들어 놨더군요.

바다가 더 넓었던 옛지도입니다.

발굴된 흔적을 따라 집터를 연출해 놓은 것이라고..구멍 크기에 맞게 기둥을 세웠다고 하네요..

최초로 발굴된 선착장의 흔적이라고 합니다.

삼국시대 관동리 해안선을 표현해 놓았습니다.



15:50/ 율하고인돌공원
청동기시대 공동묘지라고 해야겠지요.. 율하택지지구에 청동기시대 고인돌이 발견되어 유적공원으로 조성하였습니다.
특히 무덤 구역의 입구에서 솟대를 세웠던 자리가 처음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이 묘는 뭔가 조금 달라보이죠? 상당한 영향력을 형성했던 사람의 묘였겠죠..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과연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봅니다.

16:05/다시 율하유적지에서 율상..덕정을 거쳐 장유문화센터 가까운곳까지...걷고 또 걸었습니다.
170번 버스를 타고 창원 삼정자동 버스정류소에 내려 마무리합니다.
지금 기억으론 오후 5시 10분경에 버스를 탄것같은데 내리니 20분이 조금 넘었다는..
이 버스를 타기 위해 많이 걸었거든요..조금 억울했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ㅋ
막걸리닮은 뒷풀이하고 헤어집니다.

2010년 1월 동행모임은 1월 10일에 진행합니다.
의견을 나눈 결과, 신년 겸 1년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로 밀양의 까치비리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벼랑'의 경상도 옛말인 '벼리'에, 경상도 사투리인 '비리'로 변했다고하네요.
개가 지나다니던길이라 하여 개비리길,
까치가 지나다니던 길이라 하여 까치비리길,
토끼가 갔던 길이라하여 토끼비리길이라 하네요.

자세한 내용은 다시 알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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