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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2005-2009 활동

할머니들의 문해학교 수료식 풍경

by 사람의숲 2009. 12. 18.

경남정보사회연구소 문해학교 수료식/2009/12/15/반지사회교육센터

며칠 동안 갱상도블로그에 점자보도블록에 대한 기사들이 많이 보인다.

앞을 볼 수 없는 사람들에게 보도블록은 생명줄과 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그것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미수에 가까운 것이다.


앞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신체적인 장애라면 글을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다는 것은 사회적인 장애이다.

그래서 문해교육을 인권교육이라고도 말한다.

지난 12월 15일 경남정보사회연구소가 운영하는 사회교육센터에서 문해교육에 참여하는 분들의 2009년 수료식을 했다.

수료식 축사에서 웃음과 박수를 선사하는 정영주 시의원


경남정보사회연구소 문해학교는 지역의 기업인 한화폴리드리머의 자원봉사프로그램과 함께 진행을 하였다.
소풍도 가고, 영화관도 다녀오고, 월 1회 다양한 행사들을 한화폴리드리머(주)에서 지원을 해주었다.

이호현 문해학교 선생님, 정년퇴임한 선생님인데 노후를 아름답게 보내시는 분이다.


공부방 지원에서 출발한 한화기업과의 인연은 올해로 끝이다.
창원에 있는 공장이 파주로 이전 한다고 한다.
이날 수료식에서 그동안 할머니들과 꽤 친숙해진 변성규 대리님도 할머니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한화폴리드리머 변성규 대리


이날 수료식에는 정철훈 한화폴리드리머 공장장, 신기열 반송동장, 정영주 창원시의원, 문광조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이사장이 참석하여 할머니들의 수료식을 축하했다.


정철훈 한화폴리드리머 공장장이 열심히 공부하신 할머니께 상장과 상품을..



문광조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이사장



신기열 반송동장



정영주 창원시의원


2009년 수업에 80% 이상 출석한 할머니들에게는 수료증을 드렸다.
아직은 정식 학력과정을 운영하고 있지 않으므로 졸업식은 언제 할지 모르겠다.

학생대표에게 수료증을 드리는 문광조 이사장

반지사회교육센터에서 공부하시는 오소연 할머니가 학생들을 대표하여 인사를 하였다.
아마 몇 날 며칠을 준비하지 않았을까?
자신이 쓴 글을 여러 학생 앞에서 발표하는 것에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많이 머뭇거리셨다.
마치 초등학교에서 처음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과 같았을 것이다.

글을 읽지도 못하시는 분들이 문해교육을 통해 읽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쓸 수 있게 되었다.
시대 상황으로 배우지 못해 발생했던 사회적 시각장애를 치유한 것이다.

반지사회교육센터 오소연 할머니



수료식에 참석한 할머니 학생들의 단체 사진



반지사회교육센터 할머니 학생들 단체 사진


의창사회교육센터 할머니 학생들 단체 사진


어제 창원시 사회교육센터 위탁 면접심사를 하였다.
질문의 핵심은 수익금을 어떻게 주민들에게 환원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현재 사회교육센터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은 센터 근무자들의 임금을 보전하는 것에도 벅찬 실정이다.
현재 최저 인건비에 미달 임금을 받는 사회교육센터 근무자들도 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창원시의 이런 잘 못된 생각 때문이다.

창원시사회교육센터(마을도서관)는 창원시의 공공서비스이다. 이것을 단체에 위탁하는 것은 행정에서 직접운영 하는 것보다 적은 돈으로 높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두 사람 인건비를 포함해서 년간 지원금액인 3,720만 원은 공무원 한 사람의 인건비도 되지 않는 것이다.

통상 위탁비용은 행정에서 직영할 경우의 80% 수준이다, 그러나 창원시 사회교육센터의 경우 40~60% 이다.
그럼에도 창원시는 이러한 것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기업에서 문해교육을 지원하는 비용은 사회교육센터운영 비용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운영 단체의 직접비용을 포함하면 30~40% 수준이 될 것이다.

창원시의 담당 과장은 운영단체가 재정을 출원하여 센터를 운영하는데 보탤 수 있느냐고 대놓고 물었다.
창원시가 직접 수행해야할 공공서비스를 시민단체가 적은 비용으로 전문성을 살려 운영하는데, 이제 그 운영단체의 회원들이 내는 회비마저 사회교육센터에 보탤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창원시의 담당과장을 이해 할 수가 없다.

되뭍고 싶다, 공무원들이 받는 월급으로 창원시 행정에 보탤 수 있느냐고?

시민단체가 사회교육센터를 위탁운영하면서 주민들에게 환원하는 것은 얼마나 좋은 서비스를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가다. 그런 것을 알지 못하는 창원시가 갑갑할 뿐이다.

어제 따라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어찌 그리 생각이 나는지?
어쩌면 2009년 수료식이 마지막 수료식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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