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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말하다

보바리 부인

by 사람의숲 2006. 6. 27.
보바리 부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귀스타브 플로베르 (신원문화사,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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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플로베르, 1857/2005, 보바리 부인 (신원문화사)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비교적 짧고, 2부와 3부가 같은 분량으로 매우 길게 구성되어 있다.  플로베르는 1800년대 중반 프랑스 파리 근교의 체험을 중심으로 자신의 작품을 꾸리고 있다.

내가 책을 읽게된 계기는 플로베르가 글을 쓰는 법이 매우 세밀한 묘사, 이를 위해 글을 여러번 다듬는다는 사실, 그리고 그의 묘사는 바로 당시의 프랑스 사회의 외부적인 것은 물로 내부적인 심리를 읽을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선택하였다.

사이드라는 사람이 동양주의라는 책을 1978년에 써서 서양인에 의해 동양이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펼친바 있다.  이에 대해 철학이나, 역사, 문학에서 많은 논란이 번지고, 이를 인용하는 글을 많이 나왔지만, 내가 그것을 섭렵하지 못해 책을 읽는 동안 플로베르가 지은 다른 소설 부바르와 페퀴셰에 나오는 단락이 인용되었고, 이에 플로베르에 대한 책을 구하다 보바리부인부터 읽게 되었다.

 
물론 보바리 부인은 1956년 연재되던 당시에 부도덕, 반종교적이라는 이유로 기소되었으나, 무죄가 선고된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도덕적 인간을 그린 것이 아닌, 그 반대의 인물을 그린 것이다.  아마도, 임마뉴엘 부인, 애마 부인 정도를 상상하면 될 것이다.  보바리 부인의 실제 이름도 엠마이다.  바람난 부인들의 이름이 프랑스 어로는 비슷하게 나온다.
 
프랑스 파린 근교의 한 농촌, 의사인 샤를르와 결혼한 엠마, 1835년에서 1840년사이의 한 기간을 그린 작품이다. 1부에서는 일단 부부생활, 그리고 파리의 한 후작으로부터 파티에 초대받은 이들 부부, 그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보고 체험한 엠마부인의 심리적인 묘사가 주를 이룬다.  남편은 근면하고, 사회적 인품이 있고, 그러나 엠마는 무엇인가 새로운 어찌보면 허영된 삶을 바란다.  자신을 이해하고, 어느정도 체면도 존중하고, 사치도 할 줄 아는 남편을 갈구한다. 
 


2부는 장소가 파리의 북서부로 이사간 이들 부부가 나온다.  초반부에 젊고 소극적인 성격의 레옹이라는 공증인 사무소 서기가 보바르 부인을 보는 장면이 나오고, 역시 2부의 마지막에는 오페라 극장의 특석에서 다시 레옹을 만난다.  아마 3부에서 이들간의 사랑이야기가 나올 것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2부에서 보바리 부인은 역시 다른 정부(대담한 로돌프)와 사랑을 즐긴다.  남편인 샤를르는 아직도 아내의 불륜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이 책 마지막 부인이 죽은 후에도 잘 인정하지 못한다.  보바리 부인의 죽음은 돈이 사라지자 사랑도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고, 스스로 자살한다.

 
아마도 이 소설은 프랑스 사회가 왕정복고를 지나 재정금융가들이 정권을 장악한 시기, 그리고 때돈을 벌은 이들이 벌이는 사치가 극에 달한 시기에 나타난 사회적 현상을 보여준 것이라 해석된다.  미천한 신분의 사람들이 사랑과 허세를 꿈꾸며, 무도회, 오페라 하우스에서 자신을 과시하며 사는 세상, 이곳에서 벌어지는 탐욕, 욕망,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사회는 국내에서도, 그리고 국외에서도 이제 진행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우리 사회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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