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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사람 생각

계획도시 창원의 도시 만들기

by 사람의숲 2008. 5. 14.



황무현 이사

사)대안공간마루부설조형연구소장
마산대학아동미술교육과강의전담교수.
http://www.hmh.pe.kr


창원의 도시재생?
지난 50년간 우리나라는 ‘개발’이 시대적 화두였다.
그리고 개발과 고도경제성장기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도시 만들기가 적용되었다. 이는  20세기 근대도시계획이 지향하는 기능주의, 용도분리, 합리주의와 맞물려 대규모 신도시가 개발되고, 자동차 중심의 도시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들어 과도한 도시개발에 따른 환경문제와 도심부 공동화현상이 생겨나게 되고, 보행환경이 무시되는 자동차중심의 교통문제 등 많은 도시문제를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그래서 21세기에는 도시가 개발의 대상에서 ‘재생 또는 보전’의 대상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창원이라는 계획도시의 도시재생이란 화두가 합리적인가를 묻게 된다.
  
일반적으로 재생 [再生, regeneration] 이란?
개체의 일부분이 상실되었을 때 그것에 해당되는 부분이 보충되고 개체성을 유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렇다면 창원에서 재생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역사인가? 문화인가? 정체성인가? 아니면 거리인가? 시장인가?
도시재생의 개념과 원칙이 지역 정체성에서 비롯되어야한다고들 한다.
도시재생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지방 거버넌스local governance체제가 구축되어야한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도시가 시행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도시경관’에 초점을 두면서 도시건축 시스템, 도시와 건축, 조경만들기에 머물고 있다.
이것을 도시재생이라고 할수 있는가?
차라리 환경정리쯤이다. 
 

도시 만들기가 진행 중인 창원에 도시재생이라니?
창원의 도시 만들기는 다른 도시의 도시재생과 어떻게 다른가?
창원은 이제 갓 출발 한 도시다.
창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이자 경상남도의 도청 소재지로서 한국 최대의 기계공업도시이다. 1974년 산업기지개발 촉진지역으로 고시된 이후, 1980년 창원시로 승격되어 12만 명의 인구가 1997년 이후 인구 50만 명을 넘어섰다. 창원시는 계획도시가 가진 유리한 도시기반시설, 높은 재정자립도 등 튼튼한 물리적, 경제적 인프라를 가지고 여전히 계획도시의 도시만들기가 진행 중인 도시이다.
그런데도 재생이라니 그것도 대부분의 잣대가 창원과 전혀 다른 도시들을 들이대는 이런 재생이라니? 
 

도시재생은 선진 외국에서 보편화된 도시개발의 한 형태이다. 도심활성화를 위한 도시개발사업은 일본에서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추진되어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도시계획적 또는 도시개발의 시도가 있었는데 그것의 대표적인 예가 서울시에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뉴타운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리고 인천과 아산시 등의 추진사례가 있다.

이렇듯 대부분의 도시는 적체되어있는 도심의 환경을 바꾸자는 것이 골자다.
그래서 도시재생이란, 산업구조의 변화 즉, 기계적 대량생산 위주의 산업에서 전자공학, 하이테크, IT산업 등 신산업으로 변화된 산업구조 및 신도시 위주의 도시 확장으로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있는 기존 도시를,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창출함으로써 경제적, 사회적, 물리적으로 부흥시키는 도시사업을 의미한다.
물론 창원시의 도시발전 전략 차원에서 도시이미지의 새로운 형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고급 기술 산업을 기초로 한 지속 가능한 도시로서의 이미지 구축은 창원시의 미래와 지역경제의 진정한 활성화를 위한 전략의 기초라고 할 것이다. 그래서 제조업의 공동화를 대비하여 지식집약형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재편하여, 첨단 기계 산업 연구 개발단지 조성으로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창원의 도시재생이라면 시류에 편성하는 보편적 화두가 아닐까싶다.
창원은 도시 만들기가 진행 중인 도시다.
끊임없이 도시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도시 만들기 중의 도시이다. 
 

따라서 이런 도시재생의 의미와 환경이 우리도시 창원과는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지를 물어야하고, 전체사회의 결과물인 계획도시 창원의 계획이 끝났는지를 물어야 한다. 물론 도시공동의 과제에 대해서 지역주민이나 공동체가 어느 정도의 소통이 이루어졌는지도 물어야한다.

그래서 지금의 재생의 의미와 효과를 다시금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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