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는 참석자들 모두의 지혜를 모으고 의견을 통합시켜 하나의 결론에 이끌게하는 것이 중요한 기능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의는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있다.

이은진 이사

나는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에 연달아, 선거토론 위원회와 학교 운영위에 참석할 기회를 가졌다.

(1) 우선 좌석배치가 기다란 의자에 앉아 회의를 진행하는 문제가 있었다. 
기다란 의자에 두줄로 앉는 방식은 대립적인 구조이다.  따라서 서로간의 얼굴을 마주보거나, 서로간의 의사를 소통시키는 데 효율적이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구조가 유지되는 것은 아마도, 우리나라 접대용 탁자가 가운데 방의 주인이 주인답게 높은 자리에 앉고, 그 아래에 아랫사람들이 지시를 받는 형태로 앉는 (마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깡패들의 모임에서 조직의 보스가 가운데 앉고 양편으로 늘어서 부하들, 그리고 그 부하들의 앉는 순서는 보스와 가까운곳부터 차례대로 권력 순위가 정해지는 그런 방식) 형태로 꾸며져 있었다. 

선관위는 선관위 위원장님이 우리 위원들이 앉는 곳에 같이 있지 않고, 다른 방에서 기다리다, 우리가 다 왔다고 연락을 하면 나타나서 위촉장을 주는 형식을 이어졌고, 이는 KBS보도국장님에게 지적을 당했다.  손님을 접대하기 보다는 손님에게 자신의 위세를 보이는 형식이 되는 것 같다.  왕조시대부터 내려오는 좌석배치이다.


(2) 위원회 첫날의 경우에는 위원장 뽑는 일이 있는데, 대개는 어딘가에서 조정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된다. 
운영위는 아마도 교사위원들과 학교와 의사소통이 되시는 분들이 정해놓은 것 같았고, 그래서 서로간에 거의 정보가 없는 가운데에도, 삽시간에 일치된 의견을 보이고 있었다.  선거방송위원회는 오래하신분, 그리고 법조계에서 맡는 것이 관행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아마도 선관위가 법조계와 연계되어 일을 하니 그리된 것 같다.  아무튼 위원회의 위원장이 사회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므로, 어찌보면 중요치 않은 역할인 것 같지만, 대개는 사회의 역할을 넘어서서 의견 표명, 의사 진행에서의 충분한 안건이해, 토론, 찬반표현에 이르는 과정을 개입하므로 일반적인 사회의 역할을 넘어선다고 볼수 있다.  그래서 대개 위원회를 만드는 측에서는 위원회가 가능하면 위윈회를 만든 측의 관행을 방해받지 않는 사람들으로 꾸밀려는 것 같다.  그러나 이리되면, 오히려 위원회의 본래 기능인 다양한 의견 개진, 수렴, 집행후의 문제를 사전에 점검하는 기능에 장해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3) 아무튼 회의의 결과를 생산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회의의 투입, 과정이 좋아야 결과가 좋을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한다.
안건을 상정하였으면, 안건의 상정 이유를 밝히는 것, 왜 안건을 상정하는지, 장단점에 대한 분석까지 있으면 좋을 것이다.  대개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으므로, 회의가 지치고, 비능률적이고, 형해화되는 것 같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 나의 평가이기는 하지만...

이은진 이사님의 글을 홈페이지에서 옮겼습니다.




 

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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