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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말하다

김동인, 1941-1942/1987, 백마강 (조선일보사)

by 사람의숲 2006. 8. 8.
내가 중고등학생시절에 김동인 전집이 집에 있었다.  그의 역사소설을 읽는 재미는 좋았다.  그리고 그의 단편 소설도 짧은면서도 깊이와 맛이 있었다.  그리고는 1960년대 후반에 임종국의 친일문학론이 나왔고, 읽었었다.  거기에 백마강이 친일문학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왜 어떻게 친일 문학이 되는가가 궁금하였다.  무조건 읽지 않을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면 친일 문학이 되는가를 알고 싶었다.

백마강은 친일문학이라는 딱지를 미리 갖지 않고 읽는다면, 하나의 재미난 소설이다. 
야마도(大和)와 크나라(백제), 두나라 사신들이 오고가고, 백성들이 서로 사귀고 하는 내용이다.  물론 백제가 망하는 시기를 다루고있고, 역사적 사실로 인정된 백제 멸망기에 야마도에서 군사를 보내 도와준 이야기까지 나온다.  현재의 역사 지식에서는 이 정도는 허용하고 있다.  즉 백제와 대화정권의 교류가 많았다는 점은 기록, 유물, 풍습 등을 볼때 사실로서 인정하고 있다.

그러면 왜 친일문학이라고 평가되는 이유는 본인이 밝힌 바 소설을 쓰는 목적, 시대적 상황에 의해 판단된다.  따라서 친일 역시 분명하다.
 
하나의 같은 이야기가 쓰는 시기, 읽는 시기에 따라 다른게 평가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별로 이상하지 않다.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역사는 과거의 사실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일을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를 내다보며 평가한 기록이다.  한일 간의 역사는 과거에 침략당한 사실을 갖고, 현재 대한민국의 국력이 어느정도 달성된 시점에서 국가공동체에 의해 백성들의 발전을 달성하려는 목적을 갖고 역사를 서술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일본은 천황제를 통한 통치라는 측면에서는 더 심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일들의 인식은 우리만큰 국가 역사의식이 강한 것 같지는 않다.  나는 현재의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일반인들도 국가를 너무 절대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개인과 집단 스스로 역사를 판단하는 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은진/연구소 홈페이지에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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