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마을 신문 가우리 7호, 우리동네 사람들 6  / 용지초등학교 이봉애 교장선생님


1. 안단테 (Andante) - 느리게

△ 용지초등학교 이봉애 교장선생님

최근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합창단에 도전하는 과정이 큰 화제가 되었다. 이종격투기 선수, 평범한 회사원, 신인 뮤지컬 배우 등의 출연진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들이 얼마나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까”라는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만들어낸 환상의 하모니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렇듯 편견을 극복하고 우리에게 더 큰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들은 그리 멀지 않은 곳, 창원 중앙동의 용지 초등학교에도 존재하고 있었다.

용지 초등학교는 오래된 작은 규모의 학교이다. 주변 학부모님과 일반 시민들은 용지 초등학교가 낙후된 교육 시스템과 저조한 학력 수준을 가진 학교라는 편견의 시선을 보내곤 한다. 하지만 현재 1년 전 새로 부임한 교장 선생님의 지휘아래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들의 시선은 편견을 넘어선 또 하나의 감동으로 변할 거라고 믿는다.


2. 모데라토 (Moderato) - 보통 빠르기

용지 초등학교와의 만남은 교장 선생님과의 통화로 시작했다. 당연히 남자일거라는 나의 편견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쾌활한 여자 교장선생님의 목소리로 보기좋게 깨어졌다. 교장 선생님은 1년, 2년이 아닌 10년, 20년을 내다볼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이를 위해서 용지 아이들은 등교 후 매일 30분의 독서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 시간 동안에도 선생님들은 함께 독서를 하면서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주신다고 한다. 또한 학생수 250명 규모의 크지 않은 학교에서 도서 구입 비용에 천 만원을 할애할 정도로 독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독서를 통해서 길러지는 자기주도 학습 능력과 독서 습관은 아이들이 사회인으로 커 나가는 가장 큰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교장 선생님은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한 일부 학부모님들의 근시안적인 시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잊지 않으셨다.

또한 주요 과목들에 대한 시스템도 변화하고 있다. 7개의 영어 체험실에서 원어민 교사2명과 보조교사 2명이 수준별 반 편성을 통해 영어 교육을 하고 있으며, 심화반, 토셀자격증반 등 커리큘럼도 세분화되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의 편차가 있는 수학은 6학년을 우선으로 하여 무학년제로 방과 후 지도를 통해서 기초가 없는 아이들이 수준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올해 3월 시작한 과학 동아리는 경상남도 과학 동아리 탐구대화 은상이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다.

그리고 예절 교육과 위클래스를 통해서 주요 과목 이외의 부분에서도 세심하게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을 엿볼수 있었다. 먼저 예절 교육에 있어서는 유치원부터 3학년 학생들에게 매주 1시간씩 다례 교육을 하고 있다. 마음에서 행동이 나오지만, 행동의 변화가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또한 위클래스란, We(우리들), Education(교육), 그리고 Emotion(감성)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다시 말해서, 학부모들이 자녀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마음에 상처가 있는 아이들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전에는 일주일에 2번 상담 선생님이 오셨지만, 교육청에 요청하여 현재 2층 교실을 리모델링하고 있으며, 10월에 개소식을 하여 집단 상담과 개별 상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3. 알레그로 (Allegro) - 빠르게

어디에나 편견은 존재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편견이라는 것 조차 깨닫지 못하곤 한다. 우리가 편견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은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그랬던 것처럼, 용지 초등학교가 그랬던 것처럼 그 편견을 거부하고 빛나는 하모니를 이루어 냈을 때이다. 그래서 일까? 용지 초등학교의 정문을 나서는 내 뒤에서 아름다운 합창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기분이었다. 용지 초등학교의 아이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하여 더 즐겁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 가우리신문 마을기자 류민경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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