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마을신문 가우리 7호 - 행복한 Book Art / 경남북아트 소장 이은실

우리 북아트연구소의 특성상 주로 어린이나 도서관련 성인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게 되지만, 간혹 특별하게 문해교육하시는 어르신을 대상으로한 수업을 하게 되었다. 문해교육 프로그램은 기초문해교육, 생활문해교육, 학력인증교육, 사회참여교육, 나눔실천교육등이있는데 그중 어른신들은 주로 우리말, 생활수학과 공동체교육을 통해 사회와 소통할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그곳에서 수업하는 내용도 어르신들에게 맞춰 북아트수업 중에 어렵지 않고 쉽게 따라하면서 실생활에서도 사용 가능한 작품으로 수업을 진행 하게 된다. 여러 아이디어중 첫 번째로 선택한 작품은 어르신들도 친숙한 재료인 한지 이용한 전통제본책이다. 많은 어르신들 가운데 남자분들도 있는데 그 중 한 남자 어르신은 우리가 준비해간 재료부터 시작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처음부터 설명해 달라는 분도 계셔서 수업이 끝난 후 남아 점심도 같이 먹어가며 만드는 방법을 다시 자세히 설명해 드리고 결국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힘으로 완성하신 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가셨다.
 

▲ 문예학교 어른들과 함께하는 북아트 체험


전통제본책의 특성상 바느질부분이 필요하기에 우리가 배운대로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갔지만, 수업중에 종이를 구멍내기위해 송곳 사용는 부분에서, 책등을 엮기 위해  실 꿰어 바느질 하는 부분등 당연히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부분에서 약간의 착오가 생기기 시작 했다.
어떤 분들은 ‘아이고 힘이 없어 송곳을 못 쓰겠어’ 하시는분,  침침해 바늘구멍에 실을 넣을 수가 없다’며 도움을 요청한분, 평생 하셨던 바느질. 능통할거라 생각 했던 바느질도 눈이 침침해서 바늘에 실을 못 넣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또 하나는 심리적 ‘관심’에 대한 부분일진 몰라도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대도 불구하고 도움을 청하면 옆에 분도 나도 잘 못한다면 도미노처럼 도움을 청해 오는 것이다. 한편으로 귀여운 어른신의 모습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리의 수업준비가 노인의 입장이 아닌 우리의 입장에서만 생각해 준비해 간 것에서 죄송했다.
예를 들면 바늘을 좀더 큰 것으로 준비하던지 바늘에 실을 꿰어 가든지,구멍을 뚫을 필요가 있으면 어떻게 송곳 사용해 구멍을 뚫어지는지 설명하고 미리 구멍을 뚫어가든지... 이로 인해 우리의 수업진행도 수업을 받는 학습자의 입장에서 좀 더 세밀하게 준비해야 함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고  계층과 시대를 뛰어 넘는 수업은 우리에게 기쁨과 긍지도 주지만 그것 보다도 더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한 북아트수업. 우린 행복합니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