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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마을신문

[가우리 제 10호] 입학사정관제에 따른 독서의 중요성(3)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13.

 

입학사정관제에 따른 독서의 중요성(3)

   - 시(時)를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


  세상은 급속도로 달라지고 있다. 특히 스스로 가장 소중하다고 여기던 가치들이 어느 순간 하찮은 것으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뒤바뀔 때는 참으로 당혹스럽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루가 멀다않고 달라지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늘 화두로 삼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에서 단 한 번도 그 중요성이 퇴색하지 않은 것이 독서이다. 세상이 달라지고 변화가 심하면 심할수록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 독서인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세상에 태어나 자라면서 끊임없이 듣는 소리가 ‘책을 읽어라’이다. 이렇듯 독서는 우리의 생활 그 자체인 것이다. 학습도 독서이고, 인격을 형상하는 원천도 독서이며, 문화 창조도 독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독서는 개인의 인격을 형성시켜주는 동시에 세상을 살아가는 경쟁력으로 실용적인 가치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학교 교육에서 책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책읽기 중 특히 시(時)를 어떻게 읽은 것이 아이들에게 좋은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교육에서 심각한 문제는 시(時) 읽기에 대해 아이들이 시를 읽는다는 사실만으로 어렵고 즐거움 또한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느낌보다는 내용분석에 치중하는 분석적이고 기능적인 시(時) 수업에 의해 시를 읽은 후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에 지루하고 재미없어하기 때문이다. 학교 선생님들 또한 시를 가르치는 것이 어렵다고 고민한다. 과연 시(時)를 어떻게 감상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동시를 통해 형식면에서 경쾌함과 표현상의 재미를 맛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함축적인 낱말과 어휘 반복을 자주 접하는 동화와는 색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한 것을 이렇게도 표현 할 수 있구나’, ‘짧게 쓴 것 같은데 참으로 많은 것을 말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도 줄 수 있다. 이 또래의 아이들은 모두 시인이다. 비유와 상징 같은 시적 형식이 일상 언어에도 자연스럽게 배어 있다. 그러므로 저학년 아이들에게 시를 읽게 할 때에는 형식보다 아이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시에 대한 느낌을 살려 읽도록 해야 한다.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그대로 ‘시(時)’가 될 수 있음을 일깨워 주고, 좋은 시를 다양하게 읽어주고, 큰 소리로 낭송하게 하고, 표현이 주는 재미와 시 속에 나타난 세계를 그대로 즐기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그리고 차츰 시(時)를 통해 신선한 아름다움을 맛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아름다움에 대한 느낌이 ‘재미있는 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시 전체를 통해 흐르는 글쓴이의 생각에서 오는 것으로 공감대를 가지고 시를 자신의 느낌으로 소화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시인의 심정을 자신의 심정으로 동화시켜 시를 자신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구성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구체적인 방법으로 ‘시에 어울리는 배경그림 그리기, 시인에 대해 상상해 보기, 시인이 되어 일기 써보기, 자신의 경험에 맞게 새롭게 고쳐 써보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독후 활동을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요즘 아이들은 아름다운 것을 보고도 아름답다고 표현하지 않고 감동적인 이야기에도 감동할 줄 모른다. 따라서 ‘시(時)’를 통한 마음 열기도 그만큼 중요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 한편을 정하여 월요일에는 ‘시를 읽은 첫 느낌 나누기’, ‘글쓴이나 시 속의 주인공에게 편지 쓰기’, 화요일에는 ‘시의 뒷이야기를 만화로 표현하기’, 수요일에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낭송하기’, 목요일엔 ‘시를 자신의 느낌으로 새롭게 고쳐 써보기’, 금요일엔 ‘즉흥적으로 표현하기’, 토요일엔 ‘시화 그리기’ 등으로 부모가 함께 독후 활동을 한다면 매우 의미있는 감동으로 전해질 것이다.

  그리고 고학년이 될수록 아이들에게 율격을 강조하거나 세상의 아름다운 면, 밝은 세계만을 다룬 좋은 시뿐 아니라 우리의 진실한 삶의 모습이 들어있는 시, 아이들이 실제 생활에서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시를 읽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요즘 우리 아이들은 표현이 서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 생활과 밀접한 시를 선택해 적극적인 감상을 유도한다면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표현력도 향상시킬 수 있고 시적 감동을 통해 더욱 의미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오덕의『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다』는 책에서 말한 좋은 시(時)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면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좋은 시(時)란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우리를 기쁘게 해주는 것, 새로운 세계를 열어 보여주는 것, 자유롭게 살아가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 우리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거나 높은 곳으로 끌어올려 주는 것, 참된 것을 찾아내는 것,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쓰는 입장에서는 새로움의 발견, ‘아, 아름답구나’, ‘참 그렇지’라고 깨달은 것, 참다 참다 그래도 참을 수 없는 말을 토해낸 것이라고 한다. 이렇듯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다양한 시(時) 읽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한다면 표현력 뿐 아니라 시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삶을 이해하며 아름다운 마음을 가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좀 더 욕심을 내자면 어릴 때부터 전통문화유산과 관련된 내용의 시도 읽게 함으로 자연스럽게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 예술을 생활화한 여유 있는 삶, 옛것에 대한 그리움도 느껴볼 수 있도록 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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