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마을 도서관에서 일할 사람들을 모았다. 
혹자는 와서 마을 도서관이라는 작은 도서관에서 일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잠시 머무는 곳으로 생각한다.  특히 좋은 대학에서 좋은 도서관학을 전문한 졸업생일수록 그렇다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 
그러나 마을 도서관에 많이 들르는 취학전 아동들, 초등학생들, 그리고 주부들에게 그들이 필요한 정보를 추천하고 안내할 능력을 갖고 있는지 보면 전혀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에 매우 곤혹스러워했다.

그래서 나는 대학의 문헌정보학이나 도서관 사서를 교육시키시는 교수들을 만나면 마을 도서관에서 일할 수있는 사서들을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훈련시켜 주기를 부탁한 적이다.
아직 그런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듲지 못햇지만, 이제는 전국에 작은 도서관이 많이 생겼으므로 이런 프로그램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개발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추칙을 해 본다.

사서는 도서관의 책을 관리하고, 책을 빌려주고 하는 것이 그들 스스로 보기에도 자신들의 주된 임무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일은 매우 단순업무이므로 대학까지 4년간 배울 일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마을 도서관의 장서가 대략 5-6천권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며, 대학교수의 한 20% 정도는 이정도 장서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대학교수 입장에서 보면 사서 없이도 필요한 사람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다.  따라서 사서들 스스로가 자신의 임무를 자임하듯이 고유한 것은 정보 안내서비스이다. 

정보 안내 서비스는 실은 매우 전문적인 것이다.  전문적인 것은 다루는 분야가 전문적이라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핵우주 물리학 도서관에 근무하는 사람이 전문적이라는 것은 사서가 다루는 분야가 전문적이라서가 아니라, 그들이 대하는 고객의 요구(수요)가 매우 특화되어 있어서 전문적이라는 뜻이다. 

핵우주 물리학 도서관의 사서가 창원시의 봉곡마을도서관의 유능한 사서가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이유는 마을도서관의 고객들은 취학전 아이, 초등학생들, 주부들이므로 이들의 정보 요구는 핵우주 전문가들이 요구하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이들은 전문적으로 다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취학전 아이들은 아직 글을 모른다.  따라서 그림이나 책을 읽어주는 방식의 구술을 통해 책을 읽어 주어야 한다.  또 영화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최근에는 미국의 사서들에게 취업 알선, 구직서의 작성법 등을 가르키고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고객들이 그것을 요구하므로 재훈련을 시킨다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마을 도서관 사서들이 동네에서 필요한 정보 알선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 기본적인 업무라고 생각한다.  이에 더하면, 마을 사람들과 사회적인 관계를 맺고, 전체적인 공동체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한 촉매자의 역할, 문화적으로는 큐레이터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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