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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마을신문

[가우리 제 11 호 ] 2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0. 10.

 독서의 중요성

독서의 중요성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통한 논술의 기초(1)


  지금까지는 우리아이들에게 문예문 위주의 글을 읽고 감상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서술하였다. 앞으로 연재될 내용은 논술의 기초를 토대로 실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에 의해 글을 쓰는 연습을 할 것이다.

  논술이란 말 그대로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말이나 글을 가리킨다. 여기서 ‘논리적’이라는 말은 이치에 맞다는 것이고, ‘서술’이란 언어로 표현한다는 뜻이므로, 논술은 ‘이치에 맞도록 언어로 표현하는 글’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논술을 공부하거나 쓸 때에는 무엇보다도 그 말이나 글이 이치에 맞는가를 따져 보아야 한다.

  논술은 어떤 사실을 토대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글이다. 논술을 잘하려면 ‘사실과 의견’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은 모든 사람이 다 인정하는 내용으로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다. 그러나 ‘의견’은 사람들에 따라 달리 인정하는 내용으로 주관적, 개성적이다. 예를들어 ‘산에 진달래가 피었다.’ ‘오늘부터 2학기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사실’이고, ‘진달래는 아름다운 꽃이다.’ ‘2학기가 시작되니 기분이 좋다.’는 것은 ‘의견’이다.


  자, 그럼 다음 신문기사를 보고 의견에 해당하는 부분에 밑줄을 그어 보자.

  ‣ 활동 1.

  사람들이 버린 폐품을 팔아 이웃을 돕는 모임인 노인회가 있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 대곡2리 노인 회원 40여 명이 그 주인공이다. 이 노인회는 매일 아침 마을을 돌며 폐품을 수집하여 마을 회관 옆 공동 작업장으로 옮긴다. 그리고 이렇게 모은 재활용품을 팔아 마련한 수익금을 불우 이웃 돕기 성금, 청소년 장학금 등으로 내놓는다. 노인들로서는 인생의 황혼기에 마을을 위해 기여하면서 이웃을 도울 수 있고 보람 있게 땀 흘릴 수 있는 일거삼득(一擧三得)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논술을 할 때에는 어떤 사실에 대해 자기 의견을 밝히는 수가 많지만, 남의 의견에 대해 동조하거나 비판하면서 자기의견을 밝히는 경우도 있다.


  다음 자료를 토대로 물음에 답해보자.

  ‣ 활동 2.  ㉠의 내용에 어울리게 자기의 의견을 밝혀 보자.

  2007년 1월 1일부터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하여 인터넷에서 논란이 뜨겁게 일었습니다.

  입장료 폐지에 찬성하는 네티즌이 많았습니다. 돈을 내지 않게 되는 것이니까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겠지요.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국립공원에 자주 가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되었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절에 가지도 않는데, 왜 절 문화재 관람료를 내야 하느냐?”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국립공원 입장료를 계속 받아야 한다는 의견은 비록 소수이지만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국립공원 관리비는 이용하는 사람이 책임지는 게 당연한데, 왜 세금으로 충당하려고 하느냐?”라는 사람도 있고, “사람들이 몰려들면 공원이 더러워질 것이다.”라며 입장료 폐지를 반대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대안으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도 눈에 띄었습니다.




  앞으로 논술의 주제는 현대사회에서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통해 스스로 글을 써보게 함으로써 학습평가를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것이다. 특히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통한 논술 교육이 이루어지게 하면서 구체적인 문제를 통해 실제 경험을 쌓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해보자.

나는 직업이 나의 장래 희망이 아닌 지 벌써 오래다.

  나는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사람다운 사람이 살아가는 그런 세상에 살고 싶었다. 그러려면 나부터 참사람이 되어야겠기에 장래 희망을 ‘사람’으로 작정했다. 때마침 학기 초라 장래 희망이며 지망 학과를 써내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곧장 ‘사람’이라고 썼다.

  선생님이 나를 따로 부르셨다. 그런데 선생님 손에 낭창거리는 매가 하나 들려있었다.

  “네가 시방 나랑 농담하자는 거야, 뭐야? 장래 희망을 쓰랬더니, 뭐 사람?” 이 한 마디에 사태의 긴박성을 가늠해야 옳았으나, 눈치코치 없던 때라 “진짠데요.” 이러고 말았다. 순간, 선생님의 호흡이 거칠어지더니 뭔가 앞뒤로 번쩍번쩍했다. 갈릴레오가 그랬다던가? 나는 흠씬 매를 맞고 학생처실에서 기어 나오며 그랬다. “그래도 사람인데…….”

  나는 이제 장래 희망이 ‘지구를 지키는 용사 벡터맨’이라고 말하는 기가 막힐 노릇의 아들을 둔 아버지가 되어 있다. 또, 한 여인의 소중한 길동무이기도 하다. 그녀는 다행히 참사람이 되라고 가르치는 참교육 교사이다. 또, 세간에서는 나를 성직자로 분류하는 모양이다. 어떤 이들은 문학을 공부한 바도, 문단에 등단한 바도 없는 나를 가리켜 작가네 시인이네 맘대로 부르기도 한다. 나는 여하튼 직업인으로는 무엇이 되어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직업이 나의 장래 희망이 아닌 지 벌써 오래다.

  나는 아직도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장래 희망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평생 내 장래 희망을 이루지 못하고 죽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희망을 가졌다는 것만 해도 나는 감히 절반쯤 왔다고 믿는다.

< 임의진, ‘참꽃 피는 마을’에서 >

‣ 생각해보기 1.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답지 않은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 생각해보기 2. 선생님은 왜 장래 희망에 ‘사람’이라고 쓴 지은이에게 매를 들었을까?

‣ 논술문제 : 장래 희망을 ‘사람’이라고 적은 행위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논술하시오.



마을기자 김선정




고(古)인쇄 박물관 견학기


 

고인쇄박물관 견학기

                              


천년의 사랑 직지, 어느 날 퇴근하고 들어오니 아이 손에 들려 있던 책이다.

청주기행을 가기로 온 가족이 예약하고 큰 아이부터 이 책을 읽었다.

아이책이지만 최초 금속활자인 직지의 탄생이 한 편의 이야기로 아름답지만 애틋했다.

온 가족이 단체여행을 떠난 건 오랜만이었다.

먼 출장을 다녀온 후 떠난 가족여행이라 함께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사실 목적지는 나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청주를 들러 지긋한 나이의 어르신들께서 더위와 아이들의 소란에도 아랑곳 없이 열성적으로 설명해주시는 모습에 우리 문화재 사랑의 애착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또한 책 속의 문화재가 아이들의 눈으로 새롭게 읽혀지는 게 뿌듯했다. 짧은 시간 박물관을 둘러보았는지라 두루 다 알고 지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눈에 담기는 장면들이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아침에 쏟아지는 빗줄기를 염려하며 창원을 출발해서 늦은 오전에 청주를 도착했다. 창원에선 내리붓는다는 빗줄기가 청주에선 감쪽같이 가늘고 늘어진 한량처럼 가끔씩 추적이는 여린 모습을 보이고 오전에 청주박물관 한 군데와 점심 먹고 오후에 고인쇄박물관을 들렀다. 큰 아이는 나름 역사에 관심이 있고 평소에 책으로 보아오던 것들이 눈에 띄니 아는 체를 하고 얘기를 종종 나눴다. 작은 아인 아직 어리고 경험이 없어서인지 가족나들이를 나왔다는 것에 기분이 들떠 했다. 나도 직지의 탄생과정이 이채롭고 옛선인들의 지혜로움과 문자를 널리 알리고 요즘은 쉽게 접하는 책이 그 당시 활자의 탄생으로 지식의 보급도 좀더 나아지고 책이 보편화되는 시초가 되지 않았을까 여긴다. 직지의 탄생과정에 인모를 가지고 만든 누름솔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 옛 시절에 철판에 먹이 잘 스미게 다른 재료도 아닌 인모를 썼다는 것, 어떻게 그런 발견이 이루어졌을까 경이로움에 의문이 일었다.

아이들 견학이나 기행에 평소 등한시했던 내 모습이 절로 반성되는 하루였다. 사실 아이들이 이런 행사에 참여하거나 여행을 가도 아이엄마가 신경을 쓰니 당연하게 알아서 하려니 하고 잘 다녀와라는 말로 일축했다.


막상 같이 와 보니 아이들의 눈높이가 무언지 좀 알 것 같고 집에서 있을 때보다 나눌 이야기들이 늘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생각이 이만큼이나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창원으로 출발하기 전 마지막 코스로 두꺼비생태문화관을 방문했다. 위치가 인상적이었다. 도심 속 아파트로 둘러싸인 곳에 습지가 조성되어 있고 그곳에 습지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자연과 인간의 생태가 하나라는 느낌을 심어주었다. 직접 두꺼비를 보지 못해 아쉬움은 있었지만 두 아이가 연못을 뚫어지라 쳐다보며 뭔가를 찾을려는 모습이 내 어릴 적 모습의 한 장면이지 않을까 잠시 생각이 젖곤 했다. 내 어릴 적 집 앞 논가, 개울가에 개구리, 두꺼비, 들쥐, 뱀 등등 생태문화관에서 그림으로 보았던 온갖 생물들이 늘 일상적으로 보고 같이 놀던 친구같은 존재들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아이들이 생태문화관이나 생물을 찾아 도심을 떠나 외지로 나서야 되니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번 여름휴가엔 시골집에 들러 아이들이 쉽게 보지 못하던 생물들을 같이 찾아보고자 한다. 말로 설명해줘도 직접 보느니만 못하지 않겠는가. 이번 견학을 통해 간만에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것도 생기고 가끔은 이런 나들이에 나도 동참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된 하루였다.


2011. 7. 9. 강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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