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자연의 상징이고 자유의 몸짓이다.
새는 나뭇가지에 앉아 꽃과 함께 노래하다가 쉴 곳을 찾기도 하고, 또 날개를 활짝 펴서 훨훨 날아가기도 한다.
그렇게 나는 나뭇가지 하나, 떨어지는 나뭇잎, 꽃잎 하나에도 완전함을 느기다가 나무가 되고 꽃이 되고 새가 되었다.
나에게 창조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매일 같은 일상에서 무엇인가 하나를 발견하는 것,
그것을 또 다른 특별하지 않은 것과 연결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작가 조지은
마을에 ON 갤러리, 다섯번째 이야기
<봄이 오면> 조지은 작가님의 인터뷰 들려드립니다.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해주고 계시는 조지은 작가님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조지은이고요. 지금 현재 창동예술촌에 작업실을 두고 입주작가로 작업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화 그림을 그리고 있고, 2009년부터 마산 미술협회와 마산 미술청년작가회 활동을 쭉 이어오고 있습니다.
Q2. 작품들 특징이 새를 주제로 많이 그리셨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제 작품 주제는 새가 맞고요. 처음 새를 그리게 된 이유는, 계기라고 해야 되나, 새가 훨훨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경이롭고 멋지고 자유롭게 날아가는 모습이 나도 저렇게 자유롭게 살고 싶다, 저런 생각을 많이 했고요.
새를 그리다 보니깐 점점 환경오염도 심각해지고 천연기념물 많이 사라지고 이런 뉴스를 보게되면 그 모습이 너무 마음에도 아프고 그런 내 마음을 새를 상징으로 해서 표현해보고 싶다 이런 마음으로 새를 쭉 그리게 됐어요.
Q3. 초기 작품을 보면 그중에서도 동박새를 주제로 한 게 많은데?
동박새를 초반에 많이 그렸는데 일단 동박새 모습 자체도 귀엽고 동박새가 동박꽃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 서로 자연 간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그 모습도 참 좋고 그래서 동박새와 동백꽃을 주제로 많이 그렸습니다.
Q4. 성호생활문화센터 프로그램인 마을에 ON 갤러리에 참여하게 된 계기?
작년에 여기 성호생활문화센터의 예술인 파견사업으로 작년에 일을 하게 됐었거든요. 그러면서 여기 이 <마을에 ON 갤러리>도 알게 되었고 성호생활문화센터의 주이안 선생님께서 한번 전시해보시는 게 어떤가 싶어서 저도 좋아서 전시를 하게 됐는데, 작년에 제가 여기서 일을 하게 되면서 이 주변 일대가 참 옛 모습을 간직한 모습이 참 예쁘다고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주민분들과도 제 그림이라고도 한번 더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여기에 전시를 하게 됐습니다.
Q5.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이면서, 또 학창시절을 창동에서 보내셨다고 들었습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마산에서 계속 다녔으니깐, 또 고등학교를 마치고 집에서 오는 중간이 창동이었거든요. 창동에 들러서 친구들하고 떡볶이 사 먹고 그 당시에 무료입장이라는 옷가게가 있었는데. 지금 시민극장 그 근처로 기억하거든요.
거기서 옷도 사고 친구들하고 집까지 걸어온 기억이 있는데 그 당시엔 그게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었는데, 지금 어른이 되어서 창동을 다시 한번 와보니깐, 그때의 추억이 묻어있으니깐, 뭔가 조금 더 친숙한 느낌, 정다운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이쪽 마산 창동, 지금은 창원시로 통합됐지만, 아직까지 마산이라는 이름이 저한테 고향으로 남아있고 창동도 학창시절의 흔적이 묻어있고, 이곳에서 계속 사업을 한 게 마음이 조금 편안한 느낌, 그렇게 애쓰지 않고 그냥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웃음)
Q6. 어떻게 그림을, 한국화를 선택하게 되셨는지?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림을 좋아해서 학교 다니면서도 미술 시간이 가장 좋았고, 그랬는데 그걸 전공할 거라고는 생각 안 했는데, 그러다 일반대학을 가니깐 미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대 입시를 준비했고 이렇게 미술인의 길로 들어갔던 것 같아요.
그림이 좋아서 미대 입시를 준비했는데, 학교 가서는 그림을 그려야 된다고 생각을 안 했거든요. 직업적으로 화가로 갈 거라고는 그때는 생각을 못 했어요. 뭔가 직업을 생각해야 한다면 디자인?, 이런 쪽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나무가 있는 목공예 쪽으로 들어와서 목공예 플러스 인테리어, 실내 디자인, 다 같이 배우는 그런 걸 했어요. 그쪽으로 두루두루, 막상 배워보니깐, 이 길은 내가 아니구나, 이거는 내가 생각하던 게 아니구나, 요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학교를 졸업하고 조금 방황을 좀 했었어요.(웃음) 방황을 좀 하다가 대학 시절에 국제봉사활동을 라오스로 봉사활동을 갔었는데 그 경험이 저한테 조금 컸었요. 내가 처음으로 외국으로 나가기도 했고 봉사활동으로 나가니깐 특별한 경험이었거든요.
그래서 졸업을 하고 취직보다는 해외로 나가서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해서, 알아보다가, 또 그런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이제 미국에 가서 얼마간의 활동을 하다가 아프리카로 가서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좀 가보고 싶은거예요, 아프리카에.
봉사활동으로 프로그램에 지원해서 1년 6개월 정도 미국하고 아프리카, 인도 이렇게 가서 생활도 하면서, 우리나라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전에는 그렇게까지 우리나라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해봤는데 여행을 하다 보니깐, 우리나라를 조금 더 알고싶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돼면서 우리나라 그림인 한국화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러다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한국화 책 좀 보면서 한국화 좀 배워보고 싶다, 그렇게 하면서 우리 집하고 가까운 센터에 가서 한국화를 접하게 됐는데, 그때 만난 선생님이 이제 한국화를 가르쳐주시게 된 거고, 그 선생님과의 인연이 깊어지면서 저한테 호(호연)도 주시고 이렇게 해서 한국화의 길을 걸어오게 됐어요.
한국화는 먹의 번짐, 이런 느낌도 참 멋있고 우리나라만의 특색이 있는 것 같아서 한국화가 좋은 것 같습니다.
Q7. '호연'이란 호의 뜻이 뭔가요?
한국화 스승님이 '호연'이라는 호를 지어주셨는데, 호수 '호'에 제비 '연', 호수의 제비. 제비가 호수 위를 박차고 이렇게 힘껏 날아오르는 모습이, 비상해라, 멋지게 날아올라라 이런 뜻으로 선생님이 지어주셨는데, 그 호가 제 새와도 관련이 되고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 맨 첫 작품은 제비 그림이 있거든요. 그래서 제비도 그리고 호연이라는 이름으로 그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Q8. 하도 그림을 열심히 그려서 손등에 혹이 생기셨다고?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입시 준비하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입시 때는 누구나 열심히 하니깐, 저는 미대 입시 준비 기간이 짧았거든요. 일반 대학을 갔다가, 어 안 되겠다. 미술을 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미술학원을 가게 되고 그래서 1년이 채 안됬었죠. 준비 기간이. 그것 때문에 많이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제 인생에 가장 열심히 산, 그때가 아니었나(웃음) 눈 뜨면 공부하고 공부 시간 끝나면 미술학원 가서 더 그림 그리고, 데생하고 그러면서 손을 많이 쓰니깐, 손톱도 좀 갈리고, 손등의 약간 뼈가 불편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원하는 학교도 들어가고 뿌듯했죠. 뿌듯하고 재밌었던 것 같아요. 그때 열심히 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네요. 아직까지.
Q9. 혹시 여기 전시된 작품 중 애착이 가거나 주민분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작품이 있을까요?
그냥 좋아요, 뭔가 막 잘하려고 한 것 같지 않아서, 너무 잘 보이려고 안 한 것 같아서, 남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한 게 아니고 그냥 이렇게 하면은 잘 나올 것 같다?, 그냥 제가 만족이 돼는 그런 그림인 것 같아요.
이 그림도 저는, 푸른 숲에서 동박새 한 마리가 앉아 있는 듯한 그림, 이 그림이 좋아요. 숲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니깐, 보시는 분들도 편안함을 느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Q10. 마을 주민분들과 협업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든가, 예술가로서 지역사회에 어떻게 기여하고 싶은 게 있는지?
예술가라는 일을 하면서 어느새 제 위치는 예술가라는 지위가 되었는데, 저는 그냥 그림을 그리는 것뿐인데, 어느 순간 예술가라는 이름으로 사업도 맡게 되고, 하나씩 하나씩 하게 되었네요. 작년 같은 경우엔 성호생활문화센터에서 예술인 파견사업으로 여러 작가 선생님들과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참 재미었습니다.
그냥 그림만 그리다가 지역으로 나와서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예술가라는 이름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게 참 재미있는 작업인 것 같아요. 그림 그리는 것도 좋은데 그림을 넘어서, 그림은 살짝 놔두고, 또 다른 길로 해서 시민들하고 만나고 그렇게 같이 생활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꼭 그림으로만 시민들하고 만나야 된다 그런 것만 아니라, 융합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런 방법도 배우고 저런 방법도 배우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문화라는 이름으로 녹아들어서 사람들하고 여기 추산동이나 창동 주민분들하고 만난다면 시민들이 느끼기에 예술이 그렇게 특별할 것 같지 않은 느낌.
그냥 편안하게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문화라는 이름으로 제가 그 다리를 이어주는 그런 역할을 한다면 더욱 좋겠죠. 그렇게 하다 보면, 저는 재밌고 시민들은 예술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웃음)
Q.11 작가님 본인에게 그림이란?
그림이란, 어려운 질문이네요. 그냥 아까 처음에도 말씀드렸는데 저는 말주변이 없다 생각하거든요,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그림으로 나를 표현하는 게 좋고, 나를 표현하는 방식, 내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이 그림이 되는 것 같아요
누가 물어보면 대답을 잘못할때가 많은데 평소의 생각을 그냥 누가 물어보지 않아도 그림으로 담아놓고 그걸 보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줄은 모르겠는데, 제 생각, 저의 표현방식이 그림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웃음)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림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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