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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2010 활동

남성 동지들이 점령한 동행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4. 28.


지난 25일(일), 4월 두번째 동행 다녀왔습니다.
13명이 참가한 이날은 창원읍성에서 북면 주물연진을 오가는 옛길을 다녀왔는데요...

우리 단체의 특성상 여성의 참여율이 높은 편인데, 일행 중 한명이 오늘은 남성동지들이 더 많은 날이라고 하네요.
13명 중 8명이 남성 동지들입니다...ㅋㅋㅋ
특별히 반가운 분들이 처음 오셨는데...따로 드릴 건 없고...걷기에 오셨으니 많이 걷게 하는 수밖에...ㅎ

남녀노소 구별없이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석을 바라며...

4월 두번째 동행, 시작합니다. 출~~~발

출발전 의창사회교육센터앞에서




사실...저를 포함한 지각생들 때문에 출발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연구자마다 견해의 차이가 있는데 최헌섭 이사님은 창원읍성을 평산성으로 부르고 싶다고 하시네요.
이유는 성안을 흐르는 내를 기준으로 서쪽이 구릉의 연장이기 때문이며,  진산인 검산 자락에 기대어 만든 평지성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창원천의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성의 평면 모습은 진산에 기댄 북쪽이 모난 다섯모꼴이라고 합니다.

창원읍성 공간 구획도([창원읍성]에서)




창원초등학교 뒷편 길




이길로 쭉 천주산 들머리로 길을 발길을 옮깁니다.
천주산 천주암 들머리에서 창원도호부사를 지낸 장붕익의 선정비 2기를 만났습니다.
모두 사암으로 만들어졌는데 1702년 11월부터 1703년 7월까지 창원도호부사를 지낸 장붕익이 재직 중 밝고 엄정하게 일을 처리한 것을 기리기 위해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갑신년(1704년) 4월에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관음사 들머리의 장붕익 선정비




작은 빗돌에는 부사장공붕익청엄선정비라 새겨져 있고
큰 빗돌에는 부사장공붕익운거만고명엄선정비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북동쪽으로 길을 잡아 오릅니다.




창원시 북동과 북면 지개리,외감리 사이에 있는 판고개(굴현)를 지나게 됩니다.




고개 너머 서쪽 길가에 부사전광훈유애비가 있었는데 창원 용지공원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고개를 내려서면 달천동 들머리입니다.




북면에서 유일한 지석묘를 만나러  갑니다.




갈길을 살펴봅니다.

지석묘




지석묘를 지나 외감리 새터마을로 갑니다.
못자리로 분주한 가족을 만납니다.
3-4년전까지만 해도 매년 해왔던 일이었는데...지금은 추억이 되고만 그때를 떠올려봅니다.
코끝이 찡하네요.

보기 좋습니다.




미수 허목 선생과 관련있는 거북샘(구천)을 만납니다.
표지판에 달천구천이라 씌어 있어 뭔가 했더니 달천 마을에 있는 거북샘이라고 합니다.
쉬운 우리말도 있는데...

달천 구천(달천에 있는 거북샘)




왜 거북샘이라고 했을까...
서로의 생각을 나눕니다.
샘 속에 이런 모양의 돌이 있었는데 이것의 모양때문에 거북샘이라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외감을 지나 소목고개(우항치)를 통해 칠원현과 창원부를 오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창원에서 고개까지 이르는 길은 열려 있는데 그 너머에는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길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무릉산과 작대산 사이에 열린 소목고개를 통해 창원과 칠원을 오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북면 화천리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그 유명한 북면 막걸리...




13명이 푸짐하게 먹었는데도 쌉니다.
손두부와 겉절이, 북면 막걸리...그리고 일행이 가져온 오골계 삶은 알...




소목고개 아래 감계리는 옛 감계원이 있던 곳인데 원은 지금의 외감 동북쪽 들에 있는 원지둥터에 있었을 것으로...
감계원을 지나면 돌장승이 있는데...밑둥만 남았습니다.

예전에 장승 옆에는 일제강점기에 소작인들이 세운 송덕비가 있었는데 뽑아서 묻어 버렸다고 합니다.

옛길은 국도 79호선이 덮어 쓰고 있다고 합니다.

감계리 돌장승




가보지 않은 길을 만납니다.




신천천을 따라




마금산 온천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 재촉합니다.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거의 다 왔습니다.
북면 신리 저수지입니다.
대호아파트가 있는데 아파트 상가 2층에 최헌섭 이사님이 운영하는 두류문화연구원이 있습니다.




땅콩국수, 들어 보셨나요?

땅콩국수 한그릇과
짧은 휴식을 가집니다.




주물연진으로 가는 길은 철마봉(현재 마금산) 남쪽의 온천에서 갈라지는 이 온천이 바로 지금의 마금산 온천입니다.
[세종실록] 지리지 경상도 진주목 창원도호부에 온천이 부 북쪽 18리 거리의 초미흘에 있다. 욕탕이 3칸, 부엌이 3칸이라했다 합니다.




지루함을 풍경이 달래줍니다.

흰덩나무꽃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창원에서 걸어왔다니까 그런것 같다며 격려해 주신 할머니댁 길가 화단에 핀 금낭화입니다.




내내 이 녀석에게 마음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강이 보입니다.

이 풍경...
사진이든, 마음속이든, 그 어딘든
꼭꼭
기억해 두렵니다.

다시 볼수 없는 풍경이니까요.




4대강 사업으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내내...
한숨이 나옵니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이 땅을 맘대로 할수는 없습니다.

잠시 빌려 살고 있을 뿐인데
다음세대를 생각한다면
이럴순 없습니다.

국민이 반대하는 이 엄청난 일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됩니다. 도대체...










창녕 부곡면 임해진이 보입니다.




주물연진은 창원시 북면 외산리 명촌 낙동강 가에 있었던 나루로 창녕 부곡면 임해진과 오갔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공세를 배에 싣고 낙동강을 거슬러 상주에서 새재를 넘어 충주 가흥창에 이르러 공세를 배에 실어 서울에 송달했다고 합니다.
주물연진은 조선통신사들이 일본을 가기 위해 거쳐갔던 나루이기도 하다네요.



끙끙...낑낑...에고...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대략 일곱시간을 걸어서 말이죠.




왕에게 받쳐졌다는 웅어회를 맛볼 시간입니다.
웅어를 검색해보니 멸치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라고 하네요... 갸우뚱입니다^^




창원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마금산 온천으로 왔습니다.
짬을 내어 족욕체험장에서 피로를 푸는 동행인들입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5월 9일(일)
싱그러운 초록과 함께 
가보지 않을 길을
가보지 않은 사람들과  만나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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