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료실/마을신문

[가우리 제9호] 우리동네 사람들7 '예절'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8. 13.
[가우리 제9호] 우리동네 사람들7 '예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학교 운동장엔 뛰어노는 아이들로 가득하다.

우리의 아이들...

요즘 아이들...

이렇게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온 세상이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가득할 것 만 같은 생각이 든다. 저 멀리 드넓은 광야를 휘달리던 광개토대왕 시절에도, 서슬 퍼런 독재정치 아래 굶주리고 억압받던 시절에도 아이들은 저런 순수한 웃음으로 세상을 물들였으리라.

하지만, 풍요롭고 자유로운 지금의 대한민국의 아이들에게, 자신의 역량과 가능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최상의 교육을 받고 있는 지금의 아이들에게 결핍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예절이다. 그런데 바로 이런 예절 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는 학교가 있다고 하여 찾아가게 되었다. 바로 용지 초등학교 이다.

용지초등학교의 예절교육의 중심인 다례교육은 이미 1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유치원 아이들과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에게 매주 진행된 다례교육은 단순히 행동의 변화 뿐 아니라 마음가짐의 변화도 가져왔다고 한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예절바른 아이란 어떤 아이일까?

아마 인사를 잘 하는 아이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면 다례교육을 통해 인사를 잘 하는 아이로 가르치는 것일까?

우리가 흔히들 아이들이 인사 안 할 때 이렇게 이야기 하곤 한다

“ 어른들 만나면 인사 해야지, 왜 이렇게 버릇이 없어, 인사를 잘 해야 사랑 받지 ...” 만을 이야기 하며 꾸짖지 않았는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실은 진정 몸에 베인 예절을 제대로 가르친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 보아야 했다.

도대체 예절이란 어떤 것을 의미 하는가?

용지 초등학교에서 다례교육을 하시는 전분희 선생님을 만나면서 아이들의 예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마 다례교육을 한다면 단순히 차를 우려내 마시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다례 수업 전에 한복을 스스로 입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였다.

한복을 입는 것은 단순히 우리나라 전통 다례를 배워서가 아니라 스스로 옷을 입고 옷매무새를 단정이 하면서 마음가짐을 다잡는다는 깊은 의미가 있었다.



용지초등학교에는 다례를 배우는 교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다례 예절 실까지 올라가는 일도 역시 예절을 배우는 그 과정이었다. 교실에서 나와 실내화를 신는 방법까지 교감선생님께 들러 인사하는 모습, 계단을 오를 땐 여자 아이들은 치마를 여며 올려 걷는 것... 그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 주고 계셨다.

신발을 벗고 신는 것 까지 ...

예절 바른 아이란... 단순히 인사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예절을 통해 스스로 자기를 통제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는 아이가 아닐까 한다.

다례실에 들어가면 자신의 방석을 가져온다.

친구들이 모두 방석을 내려놓을 때까지 서서 기다려주는 기다림의 미학

우리는 과연 생활 속에서 얼마나 다른 사람을 기다려주고 있을까?

또 방석에 앉는 예절을 우리 어른들은 과연 알고 있을까?

집중력과 인내력 역시 다례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차를 우려내는 동안 선생님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고 방석위에 조용히 앉아서 자기 차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 잎의 향기를 맡고 찻물 따르는 소리를 듣고 자신의 느낌을 이야기 하는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우리 미래의 너무도 예쁜 희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례 선생님께서 예절 교육이란 것은 단순히 한 번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라 몸에 벨 수 있도록 지속적 반복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우리 어른들이 단순히 아이들의 인사 잘 해야지 어른들 공경해야지 하던 예절교육에 대한 행동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문득 나의 아이가 생각이 났다.

유난히 인사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아이

인사를 잘 해야 어른들이 예뻐한다는 말만 해주었을 뿐, 몸에 베일 수 있도록 제대로 알려 주었던 적이 있었던가 반성이 되었다.

지금도 뉴스에서 상상도 못할 일들이 전해온다.

그 문제 해결은 바로 우리의 아이들이 아닐까 한다.

나부터 변하고자 한다.

하나하나 몸짓하나 손짓하나 예절이라는 것은 어느 순간에도 자연스럽게 나의 몸과 마음에서 베어나는 것... 그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 예쁜 희망이들을 통해 오늘도 배운다.


마을신문기자 류민경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