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복지 제160호/경남사회복지협의회

얼마전 경남사회복지협의회에서 원고 청탁을 받았다. 지역의 NGO를 탐방하는 코너에 연구소의 소개글을 써 달라고 한다.

다른 일정에 쫒겨 꼼꼼하게 원고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는데 며칠전 경남복지 2009년 가호가 배달되어 왔다.

연구소의 마을도서관에 대한  생각을 주관적으로  정리한 것인데, 이것도 기록이다 싶어 옮겨 본다.


마을도서관이 없다고 삶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아직 우리가 사는 마을에는 도서관이 있는 곳 보다, 없는 곳이 훨씬 많다. 그렇다고 도서관이 없는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활에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걸어서 10분 거리에 도서관이 있는 마을에 살았던 사람이 도서관이 없는 마을로 이사를 가면 생활에 상당한 불편함을 느낀다.

마을도서관(작은도서관)은 바로 이런 것이다. 없어도 그뿐이지만 있음으로서 삶을 풍요롭게 하는 그런 곳이다.

2009년 현재 TV, 지방정부, 중앙정부에서도 책 읽는 것이 중요하다. 접근성이 좋은 도서관을 마을 마다 만들어야 한다며 선진 외국의 사례를 들고 오고, 빌게이츠를 들먹인다. 또 생활 속 도서관을 이야기하면서 기적의도서관을 빼 놓지 않는다. 마치 기적의 도서관이 작은도서관의 대안처럼 홍보 한다.

2007년 봉곡마을도서관의 배려와 감사의 석류길 축제


기적의도서관은 어느 날 갑자기 땅에서 솟아난 기적의 산물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기적의 도서관이 도서관운동에서 가지는 순기능에 대해서 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강력한 매스미디어를 통한 운동이었기에 국민들의 책과 도서관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고, 기적의 도서관을 유치하려는 지자체의 경쟁도 심했다. 분명 한국의 작은도서관운동에서 큰 획을 그은 일대 사건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기적의도서관에 이어 작은도서관을 만드는 사업으로 ‘고맙습니다. 작은도서관’까지 이어 오고 있으니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작은도서관운동을 하는 단체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섭섭하고 아쉬운 점도 있다. 분명한 것은 기적의도서관은 작은도서관의 한 유형에 불과한 것이고, 작은도서관운동이나 정책이기 보다 작은도서관 만들기 이벤트이다. 그것에 대한 과대포장으로 민간에서 열정을 바쳐 일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과소평가되면 곤란하다. 그런 점에서 섭섭한 것이다.


창원에는 기적의도서관이 없다. 그러나 인구50만의 도시에 30여개의 마을도서관이 있다. 인구대비 도서관 수나 장서 수를 따지면 세계최고일 것이다.


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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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6.13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적된 피로로 어제는 들에 잠시다녀오고 몇 시간이나 잤습니다.
    그래도 블로그 정리하기에는 부치기에 일찍 또 잤지요.^^

    진해에는 기적의 도서관이 있으며, 현 시 도서관이 이동을 할테고, 그 자리를 어린이 도서관으로 변경하고자 시민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시내와 멀다보니 아이들이 가끔 도서관을 이용하며, 이동도서관이 있지만 우리 동네엔 아예 방문을 않고요.

    가끔 아쉽기도 하지만, 원래 없는 도서관이니 그렇거니하며 생활합니다.

    • BlogIcon 구르다보면 2009.06.13 1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진해시는 김병로 시장 시절 다른 선택을 하셨죠. 마을도서관을 제안하였는데 재정등 다른 조건으로 국고가 지원되는 문화의집을 선택했더랬습니다. 저희 연구소가 진해에서 웅천,여좌에서 청소년공부방을 작은도서관으로 만들어 운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10년전 일입니다.

      김달진 문학관에 도서관을 만들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구체적으로 추진하면 좋지 않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김달진 문학관의 도서관 컨셉은
      김달진 문학관에 가면 지역의 작가를 만날 수 있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