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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사람 생각

교육방송에서 다큐멘터리를 저녁에 방송하고 있습니다

by 구르다 2007. 8. 30.
저는 지난 월요일부터 매일 저녁마다 교육방송에서 하는 국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1) 월요일에는 세편을 보았는데, 그 중 '파란눈의 중국인'을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물론 그 전에 방송한 유대인이 자기 아버지의 2차세계대전 참전시에 사위었던 애인여자를 찾아 네덜란드로 가는 영화도 좋았습니다.

파란 눈의 중국인은 한국전쟁시기에 중국군에 의해 포로로 잡힌 미군중 23명인가가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중국으로 가기를 선택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대개 우리나라 사람들의 중국군에 대한 기억도 친절한 군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중국도 미군을 포로로 잡으면 대개 평화교육을 시키고 친절하게 대했던 것으로 같습니다.  여기에 미군 포로들이 미국의 지나친 인종차별, 극우적인 매카시즘,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곳에 파병하여 전쟁을 불러 일으킨다는 생각 등이 중국으로 가게 했던 것으로 같습니다(그들의 진술을 토대로).  그렇다고 이들이 모두 인텔리 계층은 아니고, 어리면서도 여러 노동자 계층이 많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나중에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물론 이것을 중국도 허용하였으나, 미국은 이들을 변절자로 몰아 대개는 징벌을 가합니다.  텔레비젼에 나오는 이들에 대해 대담자는 공격적인 질문을 하고, 그러나 이에 대해 당당하게 답변하는 것이 인상에 남습니다.  미국에 돌아온 이들에 대해 마을에서, 직장에서 따뜻하게 맞아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2) 화요일에는 몽골의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일본의 사진작가이자 모험가가 기록한 것입니다.
아마도 1990년대 말에 몽골의 초원에서 만나 한 소녀를 사귀었고, 그러나 2003년 근처에 겨울의 대재앙으로 몽골이 가진 가축의 1/10 가량이 굶어죽습니다.  말이 먹지 못해 힘이 없어 쓰러지고 죽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들은 구덩이에 넣어지고, 아마도 까마귀의 밥이 될 것이라고 소녀가 말합니다.  그후 2005년인가에 방문하니 아이의 어머니와 할아버지가 죽었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다른 마을을 가면서 한마리의말은 타고 가고, 다른 한마리를 끌고 갔는데, 말에서 떨어지자, 다른 말이 자신을 밟아 등을 다친 것입니다.  잘 지내다가 도저히 아파서 견딜수 없어 울란바토르 시내의 병원에 구급차 요청을 했지만, 오지 않고, 12일이 지난후에 자신들의 차로 병원으로 운송했지만, 병원에서는 의료보험이 없다하여 치료를 해주지 않고,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합니다.  초원의 게르로 와서 결국은 죽었다고 합니다.
어미니가 죽어도 3년간은 자식은 섬성묘를 할 수 없습니다.  성묘하면서 울면 영혼이 떠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초원의 묘에 녹색띠를 두르고, 음식을 놓고, 묘의 둘레에 향을 피우고, 녹음기에 녹음된 음악(몽골의 장례 음악인 것을 추정?)을 틀어놓고...  몽골 사회의 병원이 무너지는 상황이 마음이 아픕니다.  사회주의에서 시장경제를 도입한 것이 고작 아픈 사람을 죽이는 것인지...

(3) 어제는 1979년에 태어나서 1980년 4월에 네델란드로 입양한 한 청년이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가는 얘기입니다.
영화감독도 하는 똑똑한 청년이고 고집도 세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적극적으로 하는 유능한 청년인 것으로 보입니다.  고아원에 가서 입양기록을 찾았지만, 어머니에 대한 기록을 이름 아니면 생년월일만 줄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알아내어서 경찰을 찾아가니 쉽게 찾고 연락을 취하나 자신이 아니라고 당시 19세에 아이를 낳았으니40대 중반의 여성인 사람이 응답합니다.
이 청년은 KBS의 아침 마당에도 출연하고, 나중에는 KBS에서 다쿠멘터리로 제작하여 방송하게 됩니다.  그제서야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했던 40대중반의 여성이 자신이 이 청년의 생물학적 어머니라고 인정하고 만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 청년이 그다 탐탁하게 생각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개 미혼모에게 태어나서 버러진 아이들은 어머니들이 부인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 가난해서 버린 아이들은 다시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우 한국적인 상황인 것 같습니다.   홀트 양자회, 사회복지법인 관계자, 경찰, 그리고 이 청년의 어머니의 모습이 바로 한국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는 가족을 억누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청년의 애인은 다시 어머니를 찾아 반갑게 방문하기도 하고 대접을 받습니다.  월요일에 본 이스라엘에 사는 참전 군인이 1944년에 네덜란드에 머물면서 사귀 여자 애인을 찾는 장면도 겹쳐져서 우리 사회의 비 인간성이 드러나서 마음이 아픕니다.

이은진 이사님의 글을 홈페이지에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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