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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2010 활동

낙동강 속살 보듬은 동행, 우중 남지 개비리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7. 15.

지난 7월 11일 일요일,  장마로 남부지방에 비가 엄청 쏟아지던 날...
설렘은 나누고 낯설음을 추억하기 위해 동행인 뭉쳤습니다.
이심전심!!
이의를 제기하는 동행인이 아무도 없습니다. 빗속 7월 동행은 11명이 함께 했습니다.



빗속에서 끈끈한 정을 나눈 동행인들~~~
그들이 옆에 있어 행복합니다.

이야기가 있는 옛길걷기 동행은 창원도호부 때 자여역에 속했던 역과 역을 이어 걷는 모임입니다.
현재의 통합 창원시(창원,마산,진해), 김해, 함안 지역이 이에 속합니다.
 
그래서 옛길은 현재의 지방도로 이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아스팔트를 걸어야 하는 나름 힘듦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처음부터 지금까지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동행인들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최헌섭(두류문화연구원) 길라잡이의 고집스러움이 그 중심에 있기에 물론 가능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고맙습니다.

자랑이 너무 지나쳤나...ㅎ 
그럴만하죠?



동행인이 찾은 7월 코스는 창녕 남지 개비리길입니다.
2008년에 마창환경운동연합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동아리 회원들과 개비리길을 갔었는데...
그때와는 사뭇 풍경이 다릅니다.
주변은 온통 4대강 사업으로 파헤쳐 인근 지역을 알아볼 수도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동행인이 찾은 날 비가 많이 와서인지 괴물(?)들이 쉬고 있더군요. 이렇게요...



초록으로 뒤덮여 있어야 할 곳이 이렇게 황토빛입니다.
근데 우두머리 괴물의 헤드칲을 빼버리고 싶은 충동....
주사 한방으로 악한 사람이 선한 사람이 되고...기억을 못하게 되고...
왜...그...영화에 보면 나오는 것처럼...
이런 생각하고선 혼자 속으로 웃습니다. ㅋㅋ



창녕 용산마을에서 길을 잡아 창아지 마을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오기로 합니다.
비리라는 말은 벼랑의 우리지역의 지방말이라고 합니다.
개비리는 개가 겨우 지나갈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지금 동행인은 열공중!



남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강지역..
앞의 모래밭은 얼마 전까지 밀밭이었다고 합니다.



일단 길을 따라 걷습니다.



진정한 개비리길이 시작됩니다.
한사람이 지날 정도의 폭과 떨어지면 강으로 풍덩....



대나무숲을 거쳐야 합니다.
비가 와서인지 왠지 그... 전설의 고향 같은 분위기랄까요...ㅎㅎ



비오는 낙동강가에서 동행인은 석달 열흘만 이렇게 퍼부어라고 기우제를 올렸습니다.
처녀뱃사공과 긴머리 소녀를 목청껏 외치며 동행인만의 푸닥거리를 했습니다.





기도가 하늘에 닿았는지 비는 더 세차게 내렸습니다.



우산으로 떨어지는 알록달록 소리
나뭇잎 위로 떨어지는 초록 소리
황토빛 강물에 뚝뚝 떨어지는 푸른 아우성
동행인 마음에 쏟아지는 사랑과 믿음의 소리 들으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돌아서는 발거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오늘 본 낙동강을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불길한 마음 때문입니다.


좀더 일찍 낙동강을 보듬을 수 있었다면 어쩌면 오늘 발걸음은 더 가볍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습니다.
낙동강이 더 속살을 드러내기 전에 꼭 한번 가보세요.


경남정보사회연구소 동행은 1팀과 2팀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습니다.

2팀은 8월에 쉬고
1팀은 8월 28일 또 길을 나섭니다.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장마 끝나면 무더워지겠죠.
마음도 푸르고 몸도 푸른
시원한 여름 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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