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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사람 생각

강제된 독서는 교육이 아니다.

by 사람의숲 2009. 4. 23.


경남도교육청이 초,중,고  학교로 독서인증제를 확대시행하려고 하고 있다.  아래 경남도민일보 기사 참조 

'독서인증제 전면 유보' 주장…논란 재연 조짐
2009년 04월 23일 (목) 김성찬 기자

◇도교육청, 독서인증제 전면 시행 계획
= 도교육청은 최근 도내 단위학교에 보낸 공문을 통해 독서인증제를 도내 전 초·중·고로 확대 시행키로 했다며 각급 학교 추진 계획과 실적을 보고토록 했다.

도교육청은 우선 필독도서 10권과 권장도서 20권 이상으로 구성된 인증도서를 선정하라고 권장했다. 도서선정은 교과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도서를 선정하되, 각급 학교 도서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했다. 인증방법은 해당 도서를 읽고 독후 활동을 한 학생 모두에게 '독서인증서'를 주고, 평가기록은 학교생활기록부에 하기로 했다. 특히 중·고등학교는 도서선정에서 교과 군별로 필독도서와 권장도서를 안배해 선정토록 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독서인증제 조기 정착을 위해 5월 말까지 각급학교에 인증제 시행계획서를 제출토록 했고, 시행 결과보고서 또한 올해 말까지 내도록 각 단위학교에 전달했다.
경남도민일보 기사전문보기

남산고등학교 학교도서관에서의 저자와의 만남

독서는 자발적인 학습활동이다. 그래서 학교 교육은 물론 전통적인 학습방법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경남도교육청은 독서인증제라는 것으로 자발적 학습을 강제학습으로 변질 시키려 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발적 독서가 아닌 강요되고 선택되어진 독서활동이 자라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교육적 도움이 될지 다시 한번 제고 되어야 하겠다.
양적으로  몇 권 읽었다는 형식적 독서량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이미 선정되어진 필독서와 권장도서만을 읽어야하는 학생들에게 진정한 독서의 즐거움을 기대할 수 는 없을 것이다.

독서란 자발적이며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또 학교 교육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 중요하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얼마의 책을 읽었다가 아니라, 스스로 책읽는 습관을 길러 학교를 떠나서도 평생에 걸쳐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에 학생들에게 책읽기를 강제하고, 그것을 성적에 반영하여 마지못해 읽어야 한다면 당장은 책을 읽을 지언정 책읽기의 즐거움은 배우지 못 할 것이다.
책읽는 것이 즐겁지 않은데 어른이 되어 책읽기를 즐길 수 있겠는가?

경남도교육청은 독서인증제 전면시행에 대하여 제고하여야 한다.

우리 단체는 10년 전부터 학교도서관 살리기 운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학교도서관 활성화에 힘을 기울여왔다.
그 과정에서 경남도교육청과도 협력적인 관계를 맺어 왔다.
10년의 과정은 죽은 도서관을 살리는 것에서 출발하여, 이제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제도적 운영 내용적인 것을 고민하는 수준이 되었다.
10년 전에 비하여 학교도서관은 비약적으로 발전 하였고, 학교도서관은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고 있다.

현재 경상남도 900 여 학교 중에서 열린학교도서관으로 모습을 갖춘 학교도서관이 600여 곳이며, 사서교사와 사서직원의 학교도서관 전담인력이 배치되어 있는 곳은 100여 곳이다.
시설은 현대화 하였지만 전담인력이 배치되지 않아, 점심시간에만 문을 여는 도서관이 많고, 교사의 기본업무외에 부과적으로 담당교사를 두어 학부모 도우미로 운영되는 곳은 분명 한계를 보이고 있다.

우리 경험으로 전담 인력의 유무에 따라 도서관 개방 시간은 물론이고, 도서관이 중심이 된 다양한 독서 연계활동에 의하여 학생들의 일일 도서대출량이나 열람인원이 몇배의 차이가 남을 익히 알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학교도서관법에 따라 사서직원 채용을 늘려야 한다.

경상남도 교육청이 하고자 하는 것은 학생들의 독서능력을 향상하여 전반적 학업능력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파악한다.
독서가 자발적 학습능력을 신장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인정하는 것이고, 맞는 방법이다.

학교도서관에서는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우리 단체에서는 경남도교육청이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독서인증제’와 같은 효율성을 가지지만 비교육적인 제도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독서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여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꾀한다면 독서인증제 같은 제도를 도입하지 않아도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남을 제안한다.

학교도서관 활성화의 핵심은 학교도서관 전담인력인 사서교사와 사서직원을 학교 마다 두어 학생들과 교사들이 원하는 시간에 책을 볼 수 있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독서진흥 활동을 하는 것이다.


현재 경남도교육청에서 지원하는 학교와의 매칭에 의한 사서직원 채용은 학교도서관 활성화나 어려운 경제여건에 따른 일자리 창출에도 좋은 본보기이다.
현재는 교육청과 학교의 매칭 비율이 5:5이다. 그러나 규모가 적은 학교에서는 그러한 재정이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경남도교육청은 지방정부나 중앙정부와 협력하여 교육재정을 확보하고 학교 부담분의 경감과 동시에 수혜 학교수를 늘려 독서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것에 힘을 쏱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7년 경남도교육청의 학교도서관은 최우수 평가를 받았으며, 2008년 토월초등학교도서관 활동은 대통령상을 받았다.
경상남도 교육청은 이미 좋은 경험과 훌륭한 토대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것의 가치를 잘 모르고 있는 듯하여 안타깝다.

학부모와 학생에게 경제적 정신적 압박을 강제함으로서 환영받지 못할 정책이 아닌, 학생과 학부모로 부터 환영 받는 앞선 정책을 펼치는 경남도교육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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