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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말하다

조선인이 본 일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0. 1.
간양록(바다 건너 왜국에서 보낸 환란의 세월)... 상세보기

 강항, 1597-1600년, 간양록:  바다 건너 왜국에서 보낸 환란의 세월(서해문집) 강항은 아주 높은 벼슬을 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정 6품정도의 수준에서 매우 만족해 한 것 같다.  일본군이 정유 재란 때 1592년당시 침입하여 승리하지 못한 곳을 다시 공격하는 남원과 영광의 전투에 군량보급을 위해 참여하고 일본군에 잡혀 일본에서 포로로서 생활하게 된다.  물론 강항이 정규군으로 전쟁을 하다 잡혔다기보다는 자신의 고향에 머물러 있으면서 일본군의 침략에 대항하는 관군을 돕는 군량미 보급을 하고 난 후에 잡히긴 하였지만, 아무튼 당시의 일본을 조선의 유학자가 어떻게 관찰했는기 궁금하여 책을 보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조선시대의 글이란 대개 임금에게 올리는 상소 형식의 글이 쓰여진다.  특히 국정을 논하는 글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아니면 유학자들은 동료들과 논쟁하기 글을 쓰거나, 가족간의 편지 형태는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보는 것을 전제로 하여 자유롭게 글을 쓴 것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런의미에서 강항이 쓴, 동료 포로들에게 글은 흥미롭다.  우선 이글은 동료 조선인 포로들에게 보내는 격문의 형태로 되어 있고, 실제로 이 격문이 동료포로들에게 전달되었는지는 불확실하나, 힘을 모아 탈출을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탈출의 이유로 무엇으로 설득하였는지가 궁금하여졌다.  글의 내용을 보면, 임금에 대한 충성, 왜의 문화적 열등, 그리고 가족과 고향의 그리움으로 설정하고있다.  왜의 문화적 열등함은 강하지 않았다. 일본을 평가하는 것은 세개의 문장이 있다 (1) 천자라고는 있으면서, 실제로는 亂臣賊子만 우글거린다, (2) 사람을 참혹하게 죽이는 형벌이 있다, (3) 풍신수길이는 이리때 같은 마음씨를 가진 추물이다 등이다.  따라서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 하지 않고있다.

이외에 일본에 체류하면서 보고들은 것을 기록한 것이 있는데 생각보다 냉정한 관찰과  평가가 보이지는 않는다.  대개는 기존의 자료를 정리하고, 간단하게 폄하하는 듯한 평가를 덧붙인 것이다. 나는 당시에라도 다시 일본을 제대로 관찰하고, 일본의 능력을 제대로 알아냈더라면, 19세기에 다시 일본에 침략당하는 일을 다시 당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지금도 해외를 나가는 수많은 한국인들이 그곳에서 주어진 관광만 하지 말고, 눈에 보이는 것을 통해 우리와 다른 다른 나라의 제도와 풍습, 그리고 사회 제도를 배워 오기를 바란다.  그래야 우리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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