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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말하다

우다 노부오, 1996/1999, 백제화원 (디자인 하우스)

by 사람의숲 2006. 8. 10.
일년에 한 차례씩 일본을 방문하면서 일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생활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교 있다.
이 책은 일본 천황에 관한 이야기인데, 주로 643-45년강에 아쓰카 지역(오오사카 근처)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일간의 역사문제가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현재 나타나 있다.  나도 그 문제를 이해하고 싶어서 가능하면 객곽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여러 책을 보고 있다.

이 책은 소설이나, 비교적 객관적인 소설이다.  즉 한반도, 중국, 일본은 아주 교류가 많은 나라였고, 사람, 물자, 문화의 교류가 현재의 우리가 상상하던 것보다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 자체를 갖고 국가의 지배=종속으로 규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시의 지배 기술, 지배 제도과 현재의 조건과는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백제화원 - 10점
우다 노부오 지음, 이연승 옮김/디자인하우스

(1) 지난해 일본을 방문해서 같이 슈지 교수와 후지산을 구경했다.  그 때 차안에서 슈지교수는 일본의 성은 천황의 자손 4개에서 시작되었고,  후에 앞뒤로 추가로이름이 붙으면서 현재 일본인의 성씨가 시작되었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그때 추가로문의하지는 않았지만, 궁금했었는데, 이 소설을 보니, 소가 백제 왕조의 계보로내려오는 우마코 천황의 자손이 4개의 가로 나뉜 것을 알수 있다.  즉 가미미야(上宮), 야마다(山田), 本宗, 오하리다(小墾田)이 그것이다.  그중에 야마다가 들어 있다.  아마 이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2) 천황가들의 혼인관계는 매우 복잡하다.  다른말로 하면 성관계가 자유분망하다는 것이다.  배다른 동생과 결혼하는 것, 계모와 밤자리를 갖는 것, 여동생의 남편의 부인을 다시 자기 부인으로 삼는 것, 오촌 조카와 결혼하는 것 등이 소설에 나타난다.  그리고 그것을 별로 문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놀랄 뿐이다.  이것이 600년대에 일어난 일로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신라시대, 고려시대에 나타났던 왕실의 혼인관계도 이런 일이 흔했으므로, 당시에는 한일 양국이 오히려 비슷한 관습을 가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3) 이 소설의 흥미있는 점의 하나는 일본에 건너간, 백제, 신라, 고구려가 각각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선진 문물을 지닌 이들 나라가 일본을 상대로 또 다른국가를 세운 것은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이것을 두고 일본에 식민지를 두었다고 표현하는 것은 좀 과한 것이다.  왜말, 백제말, 신라말, 고구려 말이 다 달랐다고 하고, 이들간의 세력다툼이 비교적 상세하게 소설로서 극화되어있다. 

이은진/연구소 홈페이지에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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