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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연구소10년(`94-`04)

주민 사랑방 공간의 마을 도서관 만들기

by 구르다 2004. 6. 25.
주민 사랑방 공간의 마을 도서관 만들기
7/13(목) 오전 10시 30분 - 11시 10분 강의 / 오전 11시 10분 - 11시 30분 질의응답

I.         창원의 마을도서관 역사

창원시는 다행히 1995년부터 마을 도서관을 만들기 시작하여 이제 23곳(동읍, 의창, 소계, 팔룡, 대원, 명곡, 명서 1, 명서 2, 봉곡, 봉림, 사림, 반지, 중앙, 내동, 용지, 신월, 사파, 대방, 남산, 가음정, 개나리 3차 등)에 이르게 되었다.  창원시의 마을 도서관은 과거에 마을 회관이던 곳을 계획도시를 만들면서 사회교육센터로 새로이 건물을 짓고, 이제 민간단체(창원시 사회교육센터 운영협의회)가 위탁을 받아 주민들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가. 도서관의 실무전문 업무는 사서가 하지만, 주민들이 필요한 책은 주민들이 수서위원회를 구성하여 월 30만원정도 예산을 갖고 구입을 하고, 각자 집에 있는 책을 서로 공유하면서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도서정리, 반납, 대출 업무정도는 청소년들도 쉽게 배워서 할 수 있으므로, 도와주면 학생들로서는 스스로 일하는 재미도 느끼고, 정보탐색에 익숙해져서 성인이 되어서도 낯설은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주부들은 실무사서들이 퇴근한 후나 휴일에 도서관 문을 열어, 부군들을 도서관에 친숙하게 하고, 각자 살아가면서 필요한 정보를 새로이 구하면서 능력개발도 되고, 새로운 세계에 접속하여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는 계기가 된다.

나. 마을도서관은 물론 주민 도서관의 역할을 수행한다.  즉 이용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담당한다.  여기에는 인쇄매체 뿐만아니라, 전자매체로 포함한다.  마을 도서관은 책만 있는 곳이 아니라, 비디오, CD, CD-Rom과 같은 영상, 전자정보도 있고, 두루넷과 컴퓨터를 연결시켜 전자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 방이 있는 곳이다.  또한 도서관과 연관된 독서회나 동화읽기 모임, 글쓰기 모임, 신문교육 등도 들어 간다.  마을의 정보 교류장소가 되기 위해서는 마을 신문을 만들고, 마을 축제을 개최하고, 각종 사회교육도 행해진다.  이때 사회교육의 상당부분은 주민들 스스로 재능을 가지신 분들이 이웃을 위해서 봉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 마을도서관은 주부와 아이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기도 하다.
미국의 예(뉴스 플러스, 1999, ?): 책, 비디오 테입, CD, 카세트 테이프, 名畵를 빌린다.
각종 워크 샾 - 작가 초청 강연회, 작은 음악 콘서트, 동화구연 행사
어린이 놀이방을 구비한다.  왜냐하면 마을도서관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층은 4, 5세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이므로.
인터넷 검색
미국의 도서관 운영법: 자원봉사자와 직원이 반반

서울시 상도동 대림 3동 아파트에서는 아버지들이 아파트 지하실에 도서관을 만들어 저녁마다 당번을 정해 아이들에게 책을 대출해 준다.

다. 서울의 강남구에서는 동사무소 건물은 주민복지센터로 전환하면서 마을 도서관을 세우고 있다.  도서대출, 인터넷 서비스, 사회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은마 종합상가 2층 135평, 삼성 2동사무소 3층 80평 규모의 도서관 개관하고, 컴퓨터 5대를 비치하였다.
경기도 시흥시 계룡 1차 아파트, 부녀회가 2000년 2월부터 운영, 대한 주택관리가 초기 설립지원, 부녀회수익금으로 운영, 자치기구 사무실의 집기를 도서관에 배치.
경기도 시흥시 시화 삼환아파트 도서관은 아파트 동대표가 운영, 한국사립문고협회가 지원, 부녀회 재활용수익금
인천시 연수구 현대 대림 2차 아파트, 관리사무소 지하공간에, 시공업체로부터 초기 집기와시설을 지원받음.  하루 30명이용, 방학때 100여명, 소규모 강좌도개설(일본어 회화, 종이접기, 글쓰기, 과학실험반), 자
원봉사자 35명이 3교대로 돌아가면서 근무.


II.        왜 마을 도서관이 필요한가?

가. 마을 도서관은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 속에 자리잡고 앉아 주민들의 정보욕구를 충족시켜는 주는 것이 일차적인 임무가 된다.  그러나 마을에는 이미 비디오 대여점이 있고, 도서대여점이 있고, 학교에도 간단한 도서관이 있기도 하다.  또한 최근에는 주민들이 인쇄된 도서들을 친근해 하지 않고, 비디오와 같은 영상정보나 인터넷을 통한 전자정보를 선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을 도서관이 필요할까?
물론 마산의 주민들이 재래시장보다는 백화점이나 대규모 수퍼마켓을 좋아하듯이, 커다란 도서관을 좋아한다.  그러나 백화점이나 대규모 수퍼마켓을 항상 수시로 드나들 수 없듯이 멀리 떨어진 대규모 도서관은 쉽게 자주 드나 들 수 없다.  백화점 가서 모든 것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마을 도서관이 필요치 않다.  그러나 내가 일상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구하고 싶은 사람들은, 즉 정보를 구하는 것이 일상화된 사람들은 마을 도서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즉 학교에서 공부한 것이 부족하고, 더욱 탐구심이 많은 학생들은 매일매일 새로운 정보를 구하고 싶어한다.  동네 주민들과 얘기를 나누고, 구전으로 내려져 오는 내용을 그대로 믿어 버리는 사람들은 도서관이 필요없다.  그러나 조금 더 싸면서도 좋은 물건을 구하고 싶은 주민들, 마산시의 행정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은 주민,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시키고 싶은 주부들은 마을 도서관이 필요하다.  실은 미국의 천재소년 투자가 맷 세토가 학교공부를 잘 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가 그의 재능(독립적이고 논리적 사고, 독자적 공부)을 살린 곳은 바로 부모님의 도움이 아니라, 부모님이 반대해도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한 마을도서관이었다고 한다.  그가 살던 곳은 걸어서 10분내에 도서관이 있었던 것이다(한국경제, 1999. 4. 9).

나. 열린 사회: 무엇이 열려야 하는가?

행동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기 위해서는 정보가 열려야 한다. 정보가 열리는 것은 내가 아닌 내가 가진 생각과 나의 경험과 다른 생각과 경험을 접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1997년 12월에 국가의 위기를 겪었다.  많은 이들이 책을 보았다.  왜 보았는가?  스스로를 뒤돌아 보며 왜 우리 나라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되었지?하고 의문을 품었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는 정보가 누구에게나 열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 마음은 행동은 관료조직은 닫혀있다.  

정보기술은 발전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따라잡기가 어렵다. 돈도 없고 시간도 없다.  그러면 그냥 앉아서 무식한 사람이 되란 말인가?  만일 마을 도서관에 컴퓨터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우리가 쉽게 거기에 들어가서 이용하고, 어려울 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있다면, 꼭 우리가 집에 컴퓨터를 들여놓고, 쳐다만 보는 일은 없어지지 않겠는가?

다. 주민자치

우리의 도서관을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힘을 느낀다.

2000년에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다.  이 법이 제대로 시행된다면 행정기관의 회의, 정책결정기준과 심사과정 등이 모두 기록되고 이것이 공개된다.  만일 제대로만 지켜진다면 기록되고 보관되고 공개됨으로써 행정은 투명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그것을 요구하지도 않고, 이용하지 도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살아가는 주체가 개인이고, 가족이고, 그리고 개인과 가족끼리 뭉쳐서 다른 가족과 개인과 경쟁하면서 싸우면서 살아야 하는 세상이 될수록, 다 같이 협동하면 이익을 볼 수았는 분야가 있다.  그런 분야을 우리는 '공익'이라고 말한다(1999. 3. 9. 의창마을 도서관, 1지구 도서관문화대학 개강 인사말).  즉 교통, 환경, 교육, 의료, 주거, 노인문제, 실업, 장애인 등이 그런 분야이다.


III.        마을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가. 마을 도서관은 주민들이 가진 정보가 흐르고 교류하고 공유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공간의 디자인 자체가 주민들의 의사소통을 촉진시키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과거의 인간과 만나고, 현재의 인간과 만나는 장소, 또한 미래의 인간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를 위해서 도서를 보관하고 전시하는 책장도 있지만, 남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고, 회합도 가질 수 있고, 즉석에서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탐색할 수도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나. 돈과 장소가 문제일까?  현재의 주어진 공간을 활용하면 된다.  그리고 공간을 따로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공간에 도서관과 강의실, 회의실, 사이버 카페를 꾸미면 된다.  따로 따로 구분하면 유지비용이 많이 들고 관리도 어려워진다.  마을 도서관은 작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교류의 공간이다.  오전에는 주부님들이 주로 사용하고, 오후에는 초등학생들, 저녁에는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곳이다. 가운데에 탁자와 의자와 휴식공간을 두고, 음료수도 마시며, 음악도 들으며, 창문을 살려서 햇빛이 충분히 들어오고 아이들도 책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낮은 위치에 책을 꽂아놓고, 편안하게 마음을 열어놓고 사색과 교류를 하는 장소이다(Kenneth E. Dowlin and Eleanor Shapiro, 1996, "The Centrality of Communities to the Future of Major Public Libraries", Daedalus, 125, 4: 173-190). 돈이 들어간다.  그러나 적은 돈으로 꾸밀 수 있게 예산을 짤 수 있다.  서가 10개, 탁자와 의자(15인정도 동시에 이용 가능하게), 컴퓨터 3대(사이버 카페용 2대, 업무용 1대), 훈련된 전임요원 1인으로 우선 시작한다.  그러면 매월 자원봉사자 30명정도가 한 달에 2시간씩 노력봉사해 주고, 월 200만원 정도면 책 50여권정도 구입하고, 시설유지비용(난방, 온방, 전기), 통신비용, 사무용품 비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더 적은 비용으로도 가능하다.  그것은 주민들의 자원봉사가 있으면 된다.  이 정도면 하루 대출 200여권, 이용자 200여명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 꿈이 아니다.  이미 이웃 창원시는 아파트에도 마을 도서관을 만들 경우 운영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마을에서 관심있는 이들이 우선 모여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원봉사자들을 모으고, 실무훈련을 받으면서 준비하면 된다.  연구소가 바로 창원시 사파동성아파트의 자치회와 그리고 창원시와 진해시의 위탁운영을 하고 있으므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의지만 있다면 그러한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조직력을 가지고 바람직한 도서관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 (법률 5657호) 12조 2항,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운영이 건전한 사립도서관과 사립문고에 대하여 운영경비 중 일부를 보조할 수 있다."
28조,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예산의 범위 안에서 사립공공도서관의 운영에 필요한 경비의 일부를 보조할 수 있다."
39조 2항, "시장, 군수, 자치구의 구청장(이하 시장, 군수라 한다)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읍면동 단위의 지역에 공립문고를 설립할 수 있다".
39조 3항, "시장, 군수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규모이상의 사업장, 주거단지, 건축물 및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공중이용시설 중 도서관이 설립되지 아니한 시설에 대하여 사립문고를 설립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여야 한다."
46조 1항 중 "국가 및 지방 자치단체는 이 법과 다른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독서진흥을 위하여 필요한 시책을 강구하여야 하며, 다음 각 호의 방법으로 독서진흥을 위한 시책을 실시하여야 한다....2. 도서관, 문고 등 독서 진흥을 위한 시설, 설비의 확충"
47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 법과 다른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모든 국민에게 독서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라. 경남정보사회연구소의 경험 1995년부터 창원시에서 운영하여 현재는 진해지역까지 15개를 위탁받아 운영한다.  물론 운영주체는 마을도서관 운영위원회이며, 연구소는 그에 필요한 행정 및 재정 업무, 사서, 사회교육, 주민 조직에 필요한 전문업무를 지원한다.

연구소는 효율적으로 돈을 쓴다.  행정에 필요한 절차와 업무도 숙지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다른 공공단체와 전문단체의 정보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해 놓고 있다.  그리고 그간의 경험을 가진 30여명의 전담 실무자들이 있다.  이들 실무자들은 현재 창원시 학교도서관 살리기 사업을 통해 이미 13개를 정상화시켰으며, 일본 연수, 모범 사례 시찰, 타 지방 자치단체와의 교류, 훈련 프로그램 참여, 자체 교육, 자체 점검 프로그램 가동, 전산화, 인터넷 운영 경험, 마을신문, 동화읽기 어른 모임, 독서모임, 서양화 전시회, 백일장, 그림그리기 대회, 문화답사 프로그램 운영, 대인관계 개선 훈련, 도서지도자 양성과정 운영, 도서관 장서개발 지침, 도서관 전산프로그램 운영, 잡지의 공동 이용, 자원봉사자 관리 교육, 마을강사 개발, 사회교육 프로그램 개발, 이용자 모니터 방식 개발, 내부 업무의 전산화 등의 실무경험을 갖고 있다.  따라서 연구소는 주민들이 필요한 적은 돈으로 많은 효과를 내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방식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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