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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진67

얇은 책이라고 생각하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 지난 금요일 창원대 본관에서 도서관방향으로 창원대의 명물인 야간에도 조명을 받는 인공 폭포에서, 최헌섭, [자여도: 세월을 거슬러 길을 걷다]의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지난 2월 7일 같이 김해 적항역에서 웅천의 보평역까지 걸으면서 최헌섭의 역사를 걸으면서 듣을 기회가 있었다. 물론 인연으로 치면, 공동체운동을 하는 경남정보사회연구소의 이사로서, 그리고 마을에서 옛길 걷기모임을 주도하시는 뉴스를 전해 듣곤하는 처지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연구소 식구들이 부치게, 두부, 묵, 김치, 떡, 그리고 차와 막걸리를 준비해 놓았다. 입구쪽에서는 최헌섭이 책을 저자 서명을 하면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정애라 선생님이 도와주시고, 박태성 박사가 사회를(팔룡동), 최정규 선생님과 그의 제자가 대금과 가야금을 준비하고.. 2010. 4. 18.
고은, 2006, 만인보 21-23권 (창비) 이 책에는 1960년 마산의거의 인물군상이 시로 형상화 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 중 필자의 눈길을 끄는 것은 아무것도 잃을 것 없는 사람의 죽음, 즉 죽어도 거두어 줄 사람조차 없는 사람에 대한 기록, 반대편에 서서 시위를 탄압한 사람에 대한 시적 형상화였다. 고은은 이를 다음과 같이 처리하고 있다. 오성원에 대한 형상화가 두번 나타난다. 21권 46-47쪽 "1960년 3월 15일 시위대여레 끼여 들었다. 함께 달려가다 가슴팍이 뜨끔 그리고 쓰러졌다 숨졌다. 신마산 구두닦이 23명이 돈을 내어 죽은 동료를 장사지냈다. 오성원이 여기 잠들다". 23권: 191 "살아 있을 때 국숫집 지나가면 국수가 먹고 싶었다 그름을 보면 구름이 되고 싶었다". 고은은 오성원에 대해 한번 쓰고는 아쉬웠던 게다. 그래서 .. 2010. 3. 15.
생각의 함정: 무엇이 우리의 판단을 지배하는가 (자카리 쇼어, 2008/2009, 에코의 서재) 미국의 군사지도자들에게 전략을 가르치는 저자가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책의 원제목은 blunder 실책이라고 번역되고, 왜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가로 되어 있는데, 번역 출판하면서 우리식의 팔리는 첵 제목으로 바꾼 것 같다. 생각의 함정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자카리 쇼어 (에코의서재, 2009년) 상세보기 책의 시작은 전기를 발명한 에디슨이 어떻게 전기를 통해서 사업에 성공하지 못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에디슨은 직류 전기극 고집함으로써 교류전기에게 역전당하고 만다는 것이다. 이를 자신이 한번 시작하면, 이를 바꾸지 못하고 잘못된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관성과 고집, 과거의 명성에 대한 자존심 등이 결국은 잘못된 선택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는 우리의 정책과정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2010. 2. 22.
박창희, 2006, 나루를 찾아서: 낙동강 딸 흘러간 삶의 풍경과 사연 (서해문집) 이 책은 길의 또 다른 형태인 강길을 다루고 있는 셈이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물길을 다룬 것은 보지 못했으므로, 예 사람들의 중요한 이동 통로였던 물길을 나루를 통해서 살필 수있을 것이다. 나루를 찾아서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박창희 (서해문집, 2006년) 상세보기 이 책은 본격적으로 물길을 다루었기보다는 현재 남아 있는 나루에 대한 풍경을 묘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우리인근의 사례를 다룬 것은 창원의 본포 나루를 다루고 있다. 본포 나루의 멋진 모래 사장을 묘사하고는 근처에 있는 찻집 이야기로 들어간다(190-204쪽). 나도 2008년 마창진환경운동 연합이 개최한 낙동강 살리기 행사에 가서, 배를 타고 나루를 건넌 기억이 있다. 창원에서 부곡온천 방향으로 갈때 건널수 있는 다리가 있다(본.. 2010. 2. 10.
최기숙 외, 2007, 역사, 길을 품다 (글항아리) 이 책에는 9명의 저자가 첩보길, 장례길, 상소길, 유배길, 휴가길, 암행어사길, 요양길, 과거길, 마중길, 장길이나 보부상길로 나누어서 서술되어 있다. 역사 길을 품다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최기숙 (글항아리, 2007년) 상세보기 휴가길은 1770년에 하급관리 황윤석이 갔던 길을 서술한 것이고, 마중길은 한 고을의 수령이 손님을 맞기 위해 나섰던 길이다. 휴가제도는 우리에게 익숙한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대개 양반들은 한가하게 노닐 던 경우가 많고, 조선시대로 접어들면 금강산으로 유람을 가는 경우도 많앗던 것 같다. 우리가 현재 말하는 일반 서민들이 바쁜 일을 끝내고 가을이나, 겨울에 정기적으로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여행을 가는 것은 기껏해야 동네 근처의 풍관이 좋은 곳에서 하루잡아 노닐던 것 .. 2010. 2. 10.
웅천의 멋 역시 웅천은 진해의 문화와 역사의 중심지다. 그런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5일장터, 웅천읍성, 주택가 안쪽에도 성터가 남아 있고, 그리고 발견한 것이 주기철 목사와 관련된 교회이다. 주기철 목사는 마산에 주기철 목사 기념관이 있고, 마산교외의 시초라고보면된다. 걸어다니는 맛은 우연히 나만 아는 것을 만나고, 나에게 소중한 기억을 만들어주는 것인 것 같다. 일정이 끝나고 버스를 타기 위해 가던 중에 발견한 1982년에 세워진 일본에 거류중인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워서 세운 비석에는 벚꽃을 옮겨 심은 것에 대한 자부심이 기록된 것으로 보아 일본인들이 세운 것 같은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진해에서 웅천까지 와서 살고, 그것을 이후에도 간직하고, 비석을 세우고... 2010.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