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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진67

김동인, 1941-1942/1987, 백마강 (조선일보사) 내가 중고등학생시절에 김동인 전집이 집에 있었다. 그의 역사소설을 읽는 재미는 좋았다. 그리고 그의 단편 소설도 짧은면서도 깊이와 맛이 있었다. 그리고는 1960년대 후반에 임종국의 친일문학론이 나왔고, 읽었었다. 거기에 백마강이 친일문학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왜 어떻게 친일 문학이 되는가가 궁금하였다. 무조건 읽지 않을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면 친일 문학이 되는가를 알고 싶었다. 백마강은 친일문학이라는 딱지를 미리 갖지 않고 읽는다면, 하나의 재미난 소설이다. 야마도(大和)와 크나라(백제), 두나라 사신들이 오고가고, 백성들이 서로 사귀고 하는 내용이다. 물론 백제가 망하는 시기를 다루고있고, 역사적 사실로 인정된 백제 멸망기에 야마도에서 군사를 보내 도와준 이야기까지 나온다. 현재의 역사 지식에서는 .. 2006. 8. 8.
황선미, 2000, 마당을 나온 암탉 (사계절) 동화도 어른이 읽을만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닭은 울타리가 3미터정도는 되고, 이 속에서 한 쪽은 지붕이 있는 나지막한 곳에서 모여 있을 수도 있고, 잠자리도 가진, 그리고 알을 낳는 푹신한 짚자리를 가진 곳이다. 그러나 언제 부터인가 닭공장처럼 생긴 알만을 전문적으로 낳는 곳이 만들어 졌다. 밤낮으로 불이 켜져 있고,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작은 공간에서 닭은을 끼여서 생활해야 하는 곳, 알만을 빼내고, 그리고는 몇개월이 지나면 고기로 팔려나가야 하는 신세들의 닭들을 본일이 있다. 물론 이런 닭들이 우리 식탁에 오르고, 요즘 젊은이들에게 유행하는 닭에 새로운 소스를 뿌려 조리하는 닭 음식이 된 것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 -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사계절출판사 나도 길.. 2006. 7. 3.
이기영 두만강 3부(下)를 읽다 두만강 5:제3부(하) 지은이 이기영 상세보기 두만강의 마지막 권이다. 3/1운동이 지나고, 새로운 사회운동의 바람이 부는 시기이다. 공산당, 노동조합, 농민조합의 등장이 나타나고있다. 물론, 이 소설에서는 좌익세력의 분열상과 내부의 이탈자들, 외부의 공세 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대체로 조직사업에서 성공적인 저항 투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장면의 배경은 북간도와 천안근교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애초에 경부선이 등장하였고, 현재 사철로서 경남철도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장항선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천안으로 배경을 상정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내부적으로는 농민들의 조직화, 야학이 다시 살아나는 것, 노동자들의 조직화가 시작된다. 다른 한편, 함경도 지역의 탄광에서는 노예와 같은 생활이 지속.. 2006. 4. 25.
이기영 두만강 2부(下)를 읽다/이은진 두만강 3:제2부(하) 지은이 이기영 상세보기 1910년 한일 합방에서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터지는 시기를 다루고 있고, 물론 국내에서는 일제가 한반도에 식민지적 강압적 국가기구들(경찰, 헌병, 군, 면장제도, 산림감시)과 아울러 일제의 경제적 수탈기구들(일본 이민자들, 일본 상품의 등장, 잠사공장과 뽕나무 재배, 가마니짜는 기계의 등장과 상품화, 금광 채굴, 금융업자) 등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항상 역사가 그러하듯이, 일제의 한반도 침탈과정은 한반도 내의 친일 부왜 세력의 등장과 같이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존의 권력을 가진 사람과 아울러, 과거에 핍박받던 사람을 동시에 새로이 친일세력으로 등장시켜 권력, 경제적 이권을 준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기득권자들이 몰락하는 반면 일부는 상승하고, .. 2006. 4. 5.
시몬느 베이유, 1940년대 초, 뿌리를 갖는 것 프랑스의 젊은 여인, 불같은 삶을 살다 사라진 여인으로 기억되어 있다. 낭만주의자이면서 현실주의자인 시몬느 베이유. 시몬느 베이유는 인간은 항상 어느 집단에 속하여 공동체성을 맛보고, 노동과 인간관계의 의미를 맛보면서 살아야 자신의 뿌리를 갖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대인은 뿌리를 뽑혔다고 한탄한다. 더구나 뿌리가 뽑힌 사람은 쉽게 다른 사람들의 뿌리를 뽑는 일을 한다. 뿌리가 있는 사람들은 남의 뿌리를 뽑을 수 없다. 연구소의 일을 하면서 연구소가 하는 방식의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그들의 잣대로연구소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도둑놈의 눈에는 모든 사람이 잠재적인 도둑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을 새롭게 보려고 한다. 시몬느 베이유는 우리에게 새로이 세상을 보는 .. 2006. 3. 17.
잉게 숄, 아마도 1940년대초,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자의 죽음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잉에 숄 (푸른나무, 2003년) 상세보기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조금 오래된 책이기는 하지만 한번 읽어보았다. 요즘 책읽기는 옛날 책 인데도 새롭다. 내가 모르면서 읽었던 것들을 다시 알게되어 그렇다. 나는 2002년-2003년에 독일 오스나부룩에 1년 머물면서 학교 연구실을 같이 쓰던 교수와 독일의 역사에 대한 얘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다. 독일이라는 나라는 1870년경에야 독립된 나라로 등장한다. 비스마르크 정권 시기이다. 그 전에는 대독일 소독일의 논쟁은 있었지만 독일이라고 부를 수 있는 국가체제는 없었다. 그리고 사실 독일 민주주의 역사가 영국이나 불란서에 비해 매우 부족한 나라이다. 따라서 독일은 민주주의의 후진국이라고 평가하는 사.. 2006.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