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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2005-2009 활동

길이 그립다. 사람이 그립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3.

"길이 그립다. 사람이 그립다."

길은 두가지 길이 있다. 가 본 길과 가 보지 않은 길. 모든 길은 그립다. 가 본 길은 가 봐서 그립고 가 보지 않은 길은 가 보지 않아서 그립니다.
사람도 두가지 사람이 있다. 만나 본 사람과 만나 보지 않은 사람. 모든 사람은 그립다. 만나 본 사람은 만나 봐서 그립고 만나 보지 않은 사람은 만나 보지 않아서 그립다.
길과 사람. 길은 사람이 있어서 길이고 사람은 길이 있어서 사람이다.  가 본길과 만나 본 사람. 가 보지 않은 길과 만나 보지 않은 사람. 그들이 그립다. 길이 그립고 사람이 그립다.

동길산 산문집 길에게 묻다의 책머리에서 따온 글입니다.

우동소류지 또는 단계저수지라고 도 불린다고 합니다. 저수지 둑길을 따라 걷고 있는 모습


11월 첫날.
이야기가 있는 옛길걷기 동행의 11월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대략 오전 9시 20분경 창원역에서 출발하여 10월 마지막 지점이었던 자여역에서 9시 38분에 출발하였습니다. 

# 경상도에는 10개의 큰역이 있었는데 161개의 작은 역을 관할하고 있었고, 우리 지방에는 창원시 동읍 자여리 송정부락에 있던 자여역이 대표적으로 큰 역이었다고..
현재는 농협자여지소가 들어서서 옛 모습을 찾아 볼수 없지만 주변에 남아있는 선정비로 이곳이 역지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하네요.

옛 자여역 자리


찰방의 선정비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최헌섭이사님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이곳이 찰방의 선정비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자~~이제 자여역에서 노티재로 발걸음을 옮겨 봅시다!

# 자여역에서 조금 올라오다 보면 있는 마을인데 단계마을입니다.


자여초등학교는 여성부사업으로 경남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에서 현재 학교도서관에 전담인력을 파견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사업 시작하면서 방문한 적이 있어 그런지 반갑더군요..

자여초등학교를 왼쪽편에 두고 목적지로 발을 옮깁니다. 우곡사 가는길로 말이죠.^^

저수지 앞쪽으로 보이는 산으로 일행이 걷게 될 길입니다. 저수지를 두고 오른쪽으로 가면 우곡사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노티재로 가는 길입니다.


갈길은 간다..ㅋㅋ 우곡사 물맛이 끝내준다는 말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길을 나섭니다.



하천을 경계로 좌우..창원시와 김해시가 나눠진다고 합니다. 김해시 시례면



저수지 저쪽으로 뻗은 산세가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라고 해서 이쪽 지명이 대개 '우'자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우곡사가 그렇고 우동이 그렇고..


둑길을 따라 걷습니다.


둑길에 피어있는 쑥부쟁이..


셀카로 찍은 단체사진


산속으로 갈수록 점점...


가을이 깊어갑니다. 역시 흙길이 좋습니다.



말벌 나올까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집니다.ㅎㅎ



요즘으로 치면 가족묘 쯤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하네요. 8대가 이곳에..


놀랬습니다. 이곳에 왠 마티즈?


이사님..지독합니다. 아이들 없이 어른끼리 왔다고 어찌나 걸음이 빠른지...헉헉..따라간다고 고생했습니다. 이쯤에서 쉬어가기로 합니다. 아침에 준비해온 먹을거리로 목도 축이고... 하촌마을로 내려갑니다.


노티고개 넘어 하촌마을로 내려가는길에 본 진례면 전경


거의 마을입구에 다다랐습니다.


아니.. 하촌마을 입구에서 보니 어디서 많이 본 건물이 보입니다..이건 클레이아크? 모두 놀랐습니다. 클레이아크까지 걸어왔단 말이네..우와~~이렇게 빠른길이 있었네..
가까운 거리도 걷지 않고 차를 이용하는 요즘이잖아요. 그래서 더 놀랬습니다. 제 기억으론 클레이아크를 차로 가는데 꽤 걸렸던거 같은데..ㅋㅋ
우리 조상들은 대부분 걸어서 다녔고 걸어다니면서 풍류를 즐길수 있었던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걸어서 다니다보니 될 수 있는 한 제일 빠른길을 선택했겠지요. 그래서 재-고개를 넘는일이 빈번했겠구나~~
일행이 걸어온길도 자여역에서 생법역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고 합니다.
노티고개를 넘어서...

하촌마을에서 본 클레이아크


하촌마을에 있는 효자비입니다. 효자비는 사람들이 오가는 길에 세웠다고 합니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볼수 있었을테니..



11월 1일이 김해 분청도자기축제 마지막날입니다. 덤으로 이곳도 잠시 들렀습니다.


제 기억엔 장군차밭을 지나온 마을이 상촌마을(?)이었던 것 같은데...가물가물합니다.ㅋㅋ


이게 장군차 꽃이라고 하네요. 장군차밭에서 고구마를 캐고 계시던 마음씨 좋은 아저씨를 만나 고구마를 덤으로 얻어 먹었습니다.

다시 저수지 둑길을 따라 진례면 용전리(예전 생법역)로 향하고 있습니다.

김해시 진례면 용전리에 있는 조성림...


김해시 진례면 신촌리 가야문화예술관입니다. 예전에 동화마을만들기 가족나들이 행사를 이곳에서 한적이 있었는데...그때는 뒤쪽에 있는 멋진 공원을 몰랐네요.

사진은 없지만...
여기에서 다시 걸었습니다.약 30분정도..진례 분청도자기축제를 하고 있는 곳까지..
윽~~진~짜 힘들었습니다. 무릎도 아프고 발바닥도 아프고..어른이라 생색도 못내고..
점심때 먹은 다슬기탕과 막걸리 힘으로 걸었지 싶습니다..ㅋㅋ
그러고 도자기축제 부스도 구경하고...야생화 닮은 예쁘고 앙증맞은 화분 두개를 샀습니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토끼들 줄려고..종이에 고이 싸서 가방에 매고 하곤법 버스정류장까지 또 걸었지요. 근데 맘은 부자된 기분이었다고 할까~~
암튼 원없이 걸었습니다. 마산 합성동버스터미널에 내려서 팔룡동으로 택시타고 이동..간단하게 뒷풀이하고 헤어졌습니다.

10월에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었고 11월에도 그랬습니다.
물론 12월에도 가보지 않은 길을 만나 보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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